1. 복음준비 ( 목차,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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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1. 복음준비 ( 목차, 1~6 )

by mrsoojak 2021. 12. 5.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원제 : Il Poema dell' Uomo-Dio)

 

[ I. 복음 준비 ]

 

목차

1. "마리아를 아버지의 둘째 자녀라고 부를 수 있다."

2. 요아킴과 안나가 주께 한 가지 서원을 한다

3. 안나가 성전에서 기도를 드리고, 하느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주신다

4. "요아킴은 의로운 여자의 마음속에 간직된 하느님의 지혜를 아내로 맞이하였었다"

5. 안나가 찬가로 자기의 임신을 알린다.

6. "티없는 분은 하느님의 기억을 잃은 적이 절대로 없었다"

7. 동정녀 마리아의 탄생

8. "그의 영혼은 하느님께 그것을 생각하신 때처럼 아름답고 완전한 것으로 나타난다"

9. "내 백합꽃아, 이제부터 3년 후에는 네가 여기 와 있을 것이다"

10. "여기 비둘기 마음을 가진 완전한 어린 여자아이가 있다"

11. "내 기쁨아, 어떻게 네가 이 거룩한 일들을 아느냐? 도대체 누가 그것을 네게 말해 주었...

12. "아들이 자기 어머니의 입술에 자기 자신의 지혜를 놓아두지 않았겠느냐?"

13. 성전에 바쳐진 마리아

14. "영원한 동정녀는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그것은 마음을 하느님께로 보내는 것이었다"...

15. 요아킴과 안나의 죽음

16. "네가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어야 할 것이다"

17. "마리아는 그의 정신이 하느님에게서 보았던 모든 것을 다시 보고 있었다" 21

18. "하느님께서는 네게 남편을 주실 것이다. 그런데 그는 네가 하느님을 신뢰했기 때문에 거...

19. 요셉이 동정녀의 남편으로 지명된다.

20. 동정녀 마리아와 요셉의 결혼

21. "요셉은 '도장 찍은 위에 도장'처럼, 낙원 입구에 있던 대천사처럼 배치되었다"

22. 신랑 신부가 나자렛에 도착한다

23. 성모영보 (聖母領報)

24. 첫째 하와의 불복종

25. 새 하와는 어떤 경우에든지 순종을 실천하였다

26. 원죄에 대한 또 한 마디 설명

27. 요셉에게 엘리사벳의 임신을 알림

28. "네 남편에게 네 무죄를 증명하는 일을 나에게 맡겨라"

29. 마리아와 요셉이 예루살렘에 간다

30. 예루살렘에서 즈가리야의 집까지

31. "절대로 기도의 보호를 버리지 말아라"

32. 즈가리야의 집에 도착

33. 마리아가 엘리사벳에게 이름을 알린다

34. 마리아가 그의 아이에 대하여 말한다

35. "하느님의 선물은 우리를 점점 더 좋은 사람이 되게 한다."

36. 세례자의 탄생

37. "내 어머니다운 가슴에 머리를 기대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꽃과 같이 피어 난다"

38. 세례자의 할례

39. "빛을 받아들이도록 너희 정신을 준비하여라"

40. 세례자를 성전에서 드림

41. "만일 요셉이 덜 거룩했더라면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당신 빛을 주시지 않았을 것이다." 1

42. 나자렛의 마리아가 요셉에게 해명한다

43. "너희들을 당신의 종으로 선언하는 일은 주님께 맡겨드려라"

44. 호구조사령

45. "사랑하는 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감정과 이해를 초월하여 만족시키는 것이다"

46. 베들레헴으로 길을 떠나다

47. 우리 주 예수의 탄생

48. "나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됨으로써 여인의 죄를 속죄하였다"

49. 목자들의 경배

50. "목자들에게는 말씀의 숭배자가 되는 데 요구되는 모든 자질(資質)이 있다"

51. 즈가리야의 방문

52. "요셉은 봉헌된 영혼들도 보호한다"

53. 예수를 성전에서 바침

54. 앞의 사건에서 나타나는 교훈

55. 동정녀 마리아의 자장가

56. 세 동방 박사의 경배

57. 동방 박사들의 믿음을 생각해본다

58. 이집트로 피난

59. "고통은 우리에게 성실한 벗이었다. 고통은 여러 가지 모습과 여러 가지 이름을 가졌었다"...

60. 이집트에서의 성가정

61. "이 집에서는 질서가 존중된다"

62. 예수에게 일을 처음으로 가르침

63. "나는 성장(成長)의 법칙이 면제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기를 원치 않았다"

64. 예수와 유다와 야고보의 선생 마리아

65. 예수의 성인례를 위하여 옷을 준비함

66. 예수의 성인례를 위하여 나자렛을 떠남

67. 성전에서 있은 예수의 성인례를 위한 시험

68. 성전에서 예수가 박사들과 토론함

69. 예수의 행방불명으로 인한 마리아의 고통

70. 성 요셉의 죽음

71. "마리아는 요셉이 세상을 떠났을 때 격심한 고통을 겪었다"

72. 숨은 생활에 대한 결론으로

 

[ I. 복음 준비 ]

 

1. "마리아를 아버지의 둘째 자녀라고 부를 수 있다."

 

"야훼께서 만물을 지으시려 던 한 처음에 모든 것에 앞서 나를 지으셨다"

(잠언 8:22)

 

예수께서 내게 이렇게 명하신다.

"아주 새 공책 한 권을 가지고, 그 첫 장에(1944년) 8월 22일에 불러준 것을 베껴 적어라. 이 책에서는 마리아에 대해서 말할 것이다."

나는 순종해서 여기에 베낀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오늘은 이것만을 써라. 순결의 가치는 어디에도 포함될 수 없는 그분을 한 인간의 태에 지닐 수 있을 만큼 매우 엄청난 것이다. 그 여자는 하느님께로부터 창조된 피조물이 가질 수 있는 순결 중에서 가장 위대하고 절대적인 순결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께서 당신의 절대적인 완전함을 가지고 그곳에 내려오셔서 세 위와 더불어 거기에 머무르시고 당신의 무한하신 존재를 그 작은 공간에 가두셨고 -그렇다고 해도 동정녀의 사랑과 하느님의 뜻이 그 공간을 넓혀 하늘이 되게까지 하셨으므로 삼위일체께서는 조금도 작아지지 않으셨다- 당신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나타나셨다. 즉, 아버지께서는 당신에게 합당하고 당신을 완전히 닮은 "딸"을 가지셨으므로 창조주로서 여섯째 날의 당신의 일을 새롭게 하셨다. 하느님의 흔적이 마리아에게 얼마나 선명했는지 오직 아버지의 맏아들만이 그보다 더 높은 정도였을 뿐이었다. 마리아는 완전함을 받아서 그것을 보존할 줄 알았고, 하느님의 정배이며 어머니이고 하늘의 모후라는 자격이 있었기에 마리아를 아버지의 둘째 자녀라고 부를 수 있으며, 마리아는 아버지의 아들 다음으로 둘째 자리에 있고, 하느님께서 영원히 그에게 만족을 느끼시기 때문에 하느님의 생각 안에서도 둘째 자리에 있다.

아들은 마리아에게도 "아들"이므로, 아직 그의 태중에서 자라고 있는 배아에 지나지 않을 때에도 은총의 신비로 자기의 진리와 지혜를 그에게 가르쳤다.

성령께서는 앞당겨진 성령강림으로, 연장된 성령강림으로, 즉 "사랑한 그 여인" 안에서의 사랑으로, 사람들과 그 여인의 태중의 아들을 위한 위로로, 거룩한 이를 낳은 모성의 성화로 사람들 가운데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는 구속의 기원의 시작이 되는 새롭고 완전한 형태로 사람들에게 나타나시기 위하여 당신의 옥좌로 하늘의 별도, 강력한 군주의 궁궐도 택하지 않으셨다. 하느님께서는 천사들의 날개에 당신 발을 들여놓고자 하지도 않으셨다. 그분은 티 없는 태를 원하신 것이다.

하와도 티 없는 몸으로 창조되었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타락하기를 원하였다. 하와는 깨끗한 세상에 있었었다. 비록 마리아는 타락한 세상에서지만, 죄를 향한 가장 작은 생각으로도 그의 순결을 손상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살았다. 마리아는 죄악의 존재를 알고 있다. 죄악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았고, 하느님을 죽이는 가장 소름 끼치는 죄악의 모습까지도 보았다. 그러나 마리아가 죄를 안 것은 그것들을 속죄하기 위해서였고, 죄인들을 영원히 불쌍히 여기고 그들의 구속을 위하여 기도하는 여인이 되기 위해서였다."

 

"이 생각은 너와 다른 많은 사람을 격려하기 위하여 네게 전하여 줄 다른 거룩한 현실들에 대한 안내가 될 것이다"

 

2. 요아킴과 안나가 주께 한 가지 서원을 한다

 

어떤 집안이 보인다. 베틀 앞에 한 중년 부인이 앉아 있다. 전에는 검었는데 지금은 반백이 된 머리와 주름살은 없지만 벌써 나이에서 오는 그 근엄한 기운을 잔뜩 풍기는 얼굴을 하고 있는 그 여인을 보니 쉰에서 쉰다섯 사이이지, 그 이상은 아닐 것 같다.

나는 그 여인이 무엇인지를 짜고 있는 것을 본다. 방은 넓은 채소밭 쪽으로 열린 문에서 들어오는 빛 때문에 아주 환하다. 그런데 정원이 기복을 이루며 초록빛 비탈까지 연장되기 때문에 하나의 자그마한 소유지로 보인다. 그 여인은 특수하게 히브리인다운 얼굴 모습을 하고 있는데, 아름답다. 눈은 검고 그윽한데, 왠지 모르지만 세례자의 눈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여왕의 눈같이 고상한 그 눈길에는 다정스러움이 가득 깃들어 있다. 마치 독수리 시선의 광채에 하늘빛 베일이 드리워진 것과도 같다. 마치 그 여인이 사라진 일을 생각하는 것처럼 부드러운 눈길에는 가벼운 애수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얼굴빛은 약간 갈색을 띠었다. 약간 크고 잘 생긴 입은 엄한 표정을 띠고 있으나 냉혹한 느낌은 없다. 코는 길고 날씬하며 아래쪽이 약간 구부러져서 매부리코인데, 눈과 조화가 잘 된다. 몸이 튼튼하게 생겼으나 뚱뚱하지는 않다. 앉아 있을 때에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균형이 잡혀 있고 키가 크다.

그 여인은 커튼이나 양탄자를 짜는 것 같다. 짙은 밤색 날실 위로 여러 가지 색깔의 북이 왔다 갔다 한다. 벌써 짜진 부분에는 완자무늬와 장미꽃 모양의 무늬가 어렴풋이 얽혀 있는 것이 보이는데, 그 무늬들에서 구리 빛으로 반사되는 초록, 노랑, 빨강, 하늘빛이 엇갈리며 어울려 모자이크를 이룬다.

여인은 매우 수수하고 짙은 옷을 입었다. 어떤 팬지의 자주빛깔에서 따온 것 같은 붉은 자주빛깔이다.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여인은 일어난다. 과연 키가 꽤 크다. 여인은 문을 연다. 한 여자가 그 여인에게 묻는다. "안나. 항아리를 주시겠어요? 물을 채워 드릴게요."

그 여자는 다섯 살쯤 된 어린 사내아이를 데리고 왔다. 어린 사내아이는 이내 방금 안나라고 불린 여인의 옷에 매달린다. 여인은 어린아이를 쓰다듬으면서 다른 방으로 가서 아름다운 구리 항아리를 가지고 온다. 그리고 찾아온 여자에게 항아리를 주면서 말한다. "아우는 늘 이 늙은 안나에게 착하게 구는구나. 하느님께서 이 어린것과 행복한 아우님에게 지금 있고 또 있게 될 아이들을 통해서 상을 주시기를 바라요!" 안나는 한숨을 내쉰다.

이 한숨 소리를 듣고 그 여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몰라 여인을 쳐다보기만 한다. 그러다가 그가 짐작하는 슬픔을 달래려고 이렇게 말한다. "귀찮지 않으시면 알패오를 언니 곁에 남겨 두겠어요. 그러면 병 여러 개와 항아리 여러 개를 더 빨리 채우게 될 거예요."

알패오는 남아 있는 것을 매우 기뻐한다. 그런데 왜 그런지 이해가 된다. 어머니가 떠나자 안나는 어린아이의 목에 팔을 감고서 정원으로 간다. 그리고는 투명한 황금색 포도송이들이 달려 있는 시렁 높이까지 들어 올리며 말한다. "먹으렴, 먹어, 맛이 있단다." 그러면서 열심히 따먹는 포도의 즙으로 범벅이 된 작은 얼굴에 여러 번 입을 맞춘다. 그러다가는 웃고 또 웃는데, 그의 입을 꾸미고 있는 진주 같은 고른 치아와 어린이가 "그럼 이젠 또 뭘 줄 거야?" 하고 말하면서 어두운 하늘빛을 띤 회색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볼 때에 그 얼굴에서 나이의 흔적을 지우면서 나타나는 기쁨 때문에 갑자기 더 젊어 보인다.

여인은 기분 좋게 웃고 무릎 위로 몸을 숙이면서 말한다. "내가 너한테 무얼 주면 너는 나한테 무엇을 주겠니? ‥‥내가 너한테 무얼 주렸는지 알아맞혀 봐라."

어린아이는 손뼉을 치고 활짝 웃으면서 말한다. "입 맞출 거야, 입을 많이 맞출 거야, 예쁜 안나 아줌마, 착한 안나 아줌마, 안나 엄마한테 입 맞춰 줄 거야!..."

"안나 엄마"라는 말을 듣자 안나는 애정과 기쁨을 나타내는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는 꼬마를 품에 꼭 껴안으면서 말한다. "아이고 좋아라! 요 귀여운 것! 귀여운 것, 귀여운 것!" "귀여운 것"이라는 말이 나을 때마다 볼그레한 뺨에는 입이 맞추어진다.

그런 다음 두 사람이 어떤 선반으로 가니, 큰 접시에서 꿀로 빛은 빵 과자들이 나온다. "안나 아줌마의 예쁜 꼬마, 이건 내가 너 주려고 만든 거다. 아줌마를 아주 좋아하는 너 주려고. 그런데 너는 아줌마가 얼마나 좋으냐?"

그러니까 꼬마는 그가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을 생각하는 듯 이렇게 대답한다. "주님의 성전만큼." 안나는 또 생기가 넘쳐흐르며 반짝거리는 눈과 볼그레한 입에 입을 맞추고, 어린아이는 어린 고양이처럼 그에게 몸을 비빈다. 그의 어머니는 물이 가득 찬 물병을 가지고 왔다 갔다 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는다. 그리고 그들이 애정을 토로하게 내버려 둔다.

나이 든 남자가 정원에서 온다. 그 남자는 안나보다 좀 작고 머리가 아주 하얗다. 그의 해맑은 얼굴에는 네모꼴의 수염과 구레나룻이 둘러쳐져 있고, 거의 황금색에 가까운 엷은 밤색 속눈썹 사이에 있는 두 눈은 터키옥 같은 하늘색이다. 옷은 짙은 밤색이다.

안나는 입구 쪽으로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그를 보지 못한다. 요아킴은 안나의 어깨를 잡고 "그런데 내게는 아무것도 없소?" 하고 말한다. 안나는 돌아서며 말한다. "오, 요아킴, 일 다 끝냈어요?" 동시에 어린 알패오가 요아킴의 무릎을 껴안으면서 말한다. "아저씨한테도, 아저씨한테도." 그리고 노인이 몸을 구부려 입을 맞추니 어린아이는 두 팔을 노인의 목에 걸고 그 작은 손으로 수염을 쓰다듬고 그에게 입맞춤을 한다.

요아킴도 선물이 있다. 그는 등 뒤에 있는 도자기처럼 반짝이는 사과를 왼손으로 따 가지고 게걸스럽게 손을 내미는 어린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한입씩 먹을 수 있게 해 줄 테니 기다려라. 너는 그냥은 먹을 수가 없어. 사과가 너만 하거든." 그러면서 허리에 차고 있던 칼, 정원사가 쓰는 칼로 얇게 잘라 한입거리를 만든다. 그는 둥지에 있는 새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것 같다. 그만큼 정성을 들여 끊임없이 집어삼키는 벌어진 작은 입에 사과 조각들을 갖다 대준다.

"아니 요아킴, 눈이 얼마나 예쁜지 보세요! 저녁 바람이 불어서 하늘에 나는 구름 그림자가 드리워질 때의 갈릴래아 호수의 작은 조각들이 떨어져 온 것 같지 않아요?" 안나는 한 손을 남편의 어깨에 얹고 가볍게 그에게 몸을 기대며 말한다. 깊은 아내의 사랑, 오랜 결혼생활 후에도 그대로인 사랑을 나타내는 몸짓이다.

그러니까 요아킴은 사랑 어린 눈으로 아내를 들여다보며 그의 동의를 표시하며 말한다. "대단히 아름답소! 그리고 이 굽슬굽슬한 머리털은? 꼭 여문 밀빛깔 같지 않소? 속에 이 황금색과 구릿빛이 섞인 걸 보오."

"아! 만일 우리에게 아이가 하나 있으면 이런 눈과 이런 머리를 가진 아이였으면 해요‥‥." 안나는 몸을 숙이고 무릎을 꿇기까지 하며 한숨을 지으면서 그 하늘빛을 띤 회색 눈에 입 맞춘다.

요아킴도 한숨을 쉰다. 그러나 아내를 위로하고자 한다. 그는 안나의 희어진 곱슬곱슬한 머리에 한 손을 얹고 말한다. "아직 희망을 가져야 하오. 하느님께서는 무엇이든지 다 하실 수 있소. 우리가 살아 있는 한 기적이 뜻 밖에 올 수 있소. 더구나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서로 사랑하면 말이오." 요아킴은 이 마지막 말을 몹시 힘주어 말한다.

그러나 안나는 자존심이 꺾여 입을 다물고 흐르는 두 눈물 줄기를 감추려고 고개를 숙인다. 눈물은 어린 알패오 만이 본다. 알패오는 좋아하는 아주머니가 제가 가끔 그런 일이 있는 것처럼 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가슴 아파한다. 그는 작은 손을 들어 그 눈물을 닦아준다.

"안나, 울지 마오! 우리는 그래도 행복하오. 적어도 나는 당신, 당신이 있으니까 행복하오!"

"저도 당신이 있어서 행복해요. 그렇지만 당신에게 아이를 낳아드리지 못했어요‥‥ 주님께서 제 태를 임신을 못하게 하신 것을 보니 제가 주님의 마음에 들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요."

"오 여보! 아주 거룩한 당신이 무엇으로 주님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했겠소? 또 한 번 성전에 갑시다. 이를 위해서. 장막절을 위해서만 가지 말고. 기도를 오래 드립시다‥‥ 어쩌면 사라와‥‥ 엘까나의 안나에게 일어난 것과 같은 일이 당신에게 일어날지도 모르오. 그 여자들도 오래 기다렸고, 자기들의 불임증을 보고서 버림을 받은 것으로 생각했었소. 그렇기는커녕 하느님의 하늘나라에서는 그 여자들을 위해 거룩한 아들이 준비되고 있었소. 여보, 웃어요. 내게는 당신의 슬픔이 후손을 가지지 못한 것보다도 더 가슴 아프오‥‥ 우리 알패오를 데리고 갑시다. 그에게, 죄가 없는 알패오에게 기도를 하라고 합시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이 아이의 기도와 우리의 기도를 받아들이시고 우리의 청을 들어주실 거요."

"그래요, 주님께 서원을 해요. 우리 아이는 주님께 바쳐질 것입니다. 주님께서 아이를 주시기만 하면‥‥ 오!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를 들었으면!"

그러니까 놀라서 구경하고 있던 순진한 알패오가 "난 아줌마를 그렇게 부르는데" 하고 말한다.

"그래. 요 귀여운 것‥‥ 그렇지만 너는 엄마가 있지만, 나는 아이가 없구나..."

- 환상이 그쳤다.

 

나는 이 환상으로 마리아의 탄생의 일련의 사건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나는 그것을 몹시 바랐었기 때문에 그것이 매우 기뻤다.

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나는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내 딸아, 나에 대한 글을 써라. 이것이 네 모든 마음 고통에 대한 위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말씀을 하시면서 한 손을 내 머리에 얹고 쓰다듬어 주셨다. 그런 다음 환상이 왔다. 그러나 처음에, 그 연세 많은 부인의 이름을 듣기 전까지는 내가 우리 어머님의 어머니 앞에 있고 우리 어머님의 탄생과 은혜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3. 안나가 성전에서 기도를 드리고, 하느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주신다

 

계속하기 전에 한 가지 일러두고자 한다.

집은 내가 잘 아는 나자렛의 집인 것 같지 않았다. 적어도 방은 매우 다르다. 채소밭도 더 크고, 게다가 밭들도 보인다. 그것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있기는 있다. 후에 마리아가 결혼한 후에는 큰 정원밖에 없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내가 본 그 방은 다른 환상에서 절대로 본 적이 없다. 금전적인 이유로 마리아의 부모가 그들의 재산의 일부를 처분하였다고 생각해야 할지, 그렇지 않으면 마리아가 성전에서 나와 아마 요셉이 주었을 다른 집, 그 집으로 갔다고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지나간 환상에서나 내가 받은 가르침 가운데 나자렛의 집이 마리아가 탄생한 집이었다는 확실한 지시를 받았다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머리가 매우 피로하다. 게다가 특히 내가 들은 것으로 말하면 내가 받은 명령들은 그대로 있고 정신에는 빛이 남아 있는데도 말은 이내 잊어버린다. 세부사항은 즉시 사라진다. 만일 내가 들은 것을 한 시간 후에 되풀이해야 한다면 더 중요한 한두 대목을 빼고는 아무것도 기억해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환상은 내 정신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것은 나 자신이 그것들을 관찰해야 했기 때문이다. 받아쓰기는 내가 받는 것이고 환상은 내가 그것들을 관찰해야 한다. 그러므로 환상들은 그것들을 그때그때 유의하려고 노력하였던 내 생각 안에 더 생생하게 남아 있다.

나는 어제의 환상에 대한 설명을 바랐었는데,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지금 보기 시작하고 쓴다.

 

예루살렘 성 밖 야산 위와 올리브나무들 사이에는 많은 군중이 있다. 엄청나게 큰 장터 같았다. 그러나 작업대도 없고 가게도 없으며, 허풍선이와 장사꾼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놀음도 없다. 틀림없이 물이 스며들지 않고 가공되지 않은 모직으로 만든 천막이 땅에 박은 말뚝 위에 굉장히 많이 펼쳐져 있는데 거기에 신선한 장식을 해주는 푸른 가지로 된 말뚝에 매여 있다. 다른 곳에는 땅에 생생한 가지들을 박아서 푸른 작은 회랑같이 된 장막들도 있다. 각 천막 아래에서는 각 연령층과 각 계층의 사람들이 조용히 이야기하는데, 그 조용한 분위기를 깨뜨리는 것은 오직 어떤 어린아이의 우는 소리뿐이다.

황혼이 내려오고 벌써 기름등잔의 불빛이 이 이상한 천막촌 여기저기에 희미한 빛을 던진다. 불빛 둘레에는 가족들이 땅바닥에 앉아 식사를 하는데, 어머니들은 가장 어린아이들을 가슴에 안고 먹는다. 많은 아기들이 피곤해서 볼그레한 작은 손가락으로 아직 빵 한입거리를 쥔 채 잠이 들어, 어미닭의 날개 밑을 파고드는 병아리들처럼 어머니 가슴에 고개를 떨어뜨리고, 엄마들은 한 손으로는 아이를 가슴에 꼭 껴안으면서 움직일 수 있는 다른 손으로 그럭저럭 식사를 마친다.

그러는가 하면 다른 가족들은 식사를 시작하지 않았고, 음식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면서 어둑어둑한 황혼 속에서 말들을 하고 있다. 불들이 여기저기서 켜지고 그 주위에서는 여자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느릿느릿한 자장가, 애가라고도 할 만한 자장가가 아직 잠이 들지 않은 어린아이를 달랜다.

저 위에는 구름 한 점 없는 아름다운 하늘이 점점 더 어두운 하늘 빛깔을 띠어간다. 하늘은 검은 하늘빛의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벨"各막 만든 휘장 같이 되는데, 그 위에다 보이지 않는 꽃불 제조인과 실내 장식가들이 반짝거리는 보석들을 살며시 박아놓은 것 같다. 어떤 것들은 외따로 떨어져 있고 어떤 것들은 이상한 기하학적인 형태로 모여 있고, 그 가운데 달구지 모양을 하고 있는 큰 곰 별자리와 작은 곰 별자리가 빛나는데, 그 달구지 채는 소들의 멍에를 벗기고 나서 그대로 땅에 비끄러 매여 있다. 북극성은 한껏 빛나고 있다.

"드물게 보는 아름다운 10월이로군!" 하고 말하는 남자의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에 나는 지금이 10월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안나가 우리네 빵 과자와 같이 넓고 판판해서 큰 접시 노릇을 하는 빵에 펼쳐 놓은 물건들을 두 손으로 들고 어떤 천막에서 온다. 안나의 치마에는 알패오가 매달려 오며 작은 어린애 목소리를 낸다. 잎이 우거진 작은 오두막집 문지방에서 요아킴이 어떤 30대의 남자와 말을 하고 있는데, 그 남자에게 알패오는 멀리서 "아빠" 하고 아는 체를 한다. 요아킴은 안나가 오는 것을 보고는 서둘러 등불을 켠다.

안나는 죽 늘어선 오두막집들 사이를 여왕처럼 지나간다. 여왕답지만 겸손한 태도이다. 안나는 어떤 사람 하고도 거만하지 않다. 안나는 어떤 가난한 여자, 진짜 여자 거지의 어린아이가 서투른 걸음으로 비틀거리다가 바로 자기의 발 앞에서 넘어진 것을 일으켜 준다. 어린아이는 작은 얼굴이 흙투성이가 되어 운다. 안나는 어린아이를 닦아 주고 위로하여 달려온 어머니에게 돌려준다. 안나는 말한다. "오 아무렇지도 않아요.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예쁜 아이로군요! 몇 살이지요?"

"세 살입니다. 끝에 둘째 놈인데, 얼마 안 있어 또 아이를 하나 낳게 됩니다. 저는 아들이 여섯 있습니다. 이제는 딸을 하나 가졌으면 합니다... 엄마에게는 딸 하나 있는 것이 큰 것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당신을 대단히 위로하셨군요!" 하고 안나가 한숨을 쉰다.

그러니까, 그 여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렇습니다. 저는 가난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은 우리들의 기쁨이고. 제일 큰 놈들은 벌써 우리 일을 도와줍니다. 그런데 마님은 (모든 것이 안나가 더 높은 신분의 여자라는 것을 나타내고. 그 여자도 그것을 잘 알아보았다) 자녀가 몇이나 있습니까?"

"하나도 없어요."

"하나도 없어요? 저 아이는 마님의 아이가 아닙니까?"

"아니요. 아주 마음씨 착한 이웃 부인의 아이지요."

"마님의 아이들은 죽었습니까? 그렇잖으면..."

"나는 아이를 가져본 적이 없어요."

"어머!" 가난한 여자는 불쌍하다는 태도로 안나를 쳐다본다.

안나는 한숨을 쉬며 그 여자에게 인사를 하고 그의 오두막으로 온다.

"여보, 기다리게 했군요. 어떤 가난한 여자와 이야기를 했는데, 아들을 여섯이나 두었다는군요. 글쎄! 그런데 얼마 안 있어 아기를 또 낳는대요."

요아킴이 한숨을 쉰다.

알패오의 아버지가 아들을 부르니, 아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난 안나 아줌마하고 있으면서 도와줄래." 그래서 모두들 웃기 시작한다.

"가만 놔두세요, 방해가 되지 않으니까요. 이 애는 아직 율법을 지킬 의무가 없어요. 여기 있으나 거기 있으나 그저 먹는 작은 새에 지나지 않아요" 하고 안나가 말하면서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 앉는다. 안나는 그에게 빵 과자를 주고 또 구운 생선도 주는 것 같다. 생선을 어린아이에게 주기 전에 손질을 하는 것이 보인다. 아마 가시를 발라내나 보다. 안나는 우선 남편에게 식사를 드렸다. 자기는 맨 마지막에 먹는다.

밤하늘에는 별이 점점 더 총총하고, 야영지에도 불빛이 더 많아진다. 그러다가 모르는 사이에 많은 불빛이 꺼진다. 식사를 제일 먼저 하고 지금은 자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불빛이다. 소음도 모르는 사이에 없어진다. 아기들 우는 소리가 이제는 안 들린다. 젖을 떼지 않은 어떤 아이 하나가 엄마 젖을 찾는 어린양과 같은 목소리를 낸다. 밤은 물건들과 사람들 위에 그 입김을 불어 근심과 추억과 소망과 원한을 잠재운다. 어쩌면 또 그와 반대로 잠과 꿈이 그들에게 고요를 가져다주는 데 따라 이 모든 것이 계속 살아있는지도 모른다.

안나가 그의 품에서 잠이 들기 시작하는 알패오를 흔들면서 그 말을 남편에게 한다. "지난밤에 꿈을 꾸었는데, 내년에는 제가 축일 하나가 아니라 둘을 지내려고 성도에 올 것이라는 꿈이었어요. 그리고 한 가지 축일은 제 아이를 성전에 바치는 축일일 것이라는군요‥‥ 오! 여보!‥‥."

"희망을 가져요. 희망을 가져, 안나! 다른 말은 아무것도 못 들었소? 주님이 당신 마음에 은밀히 말씀하지 않으셨소?"

"아니요, 아무것도요. 그저 꿈뿐이었어요."

"내일이 탄원하는 마지막 날이오. 벌써 모든 제물을 바쳤지만, 내일 또 새로 제물을 엄숙하게 바칩시다. 충실한 우리의 사랑으로 하느님을 이깁시다. 나는 당신에게도 엘까나의 안나에게 와 같은 일이 일어나리라고 생각하오."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안심하고 가거라.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네가 청한 은혜를 허락하셨다!' 하고 말하는 어떤 목소리를 빨리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만일 은총이 오면 당신의 아이가 당신 태에서 처음으로 몸을 돌리면서 그 말을 당신에게 할 거요. 그것은 죄 없는 목소리겠고, 따라서 하느님의 목소리일 거요."

 

이제 야영지에는 밤이 모든 것을 침묵시키고 있다. 안나는 알패오를 이웃 오두막으로 도로 데리고 가서 벌써 그의 어린 동생들이 자고 있는 건초로 된 잠자리에 누인다. 그런 다음 요아킴 옆에 눕고 그들의 작은 등잔불도 꺼진다. 그것은 땅에 있는 마지막 작은 별들 중의 하나였다. 이제 자는 사람들을 지키는 것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하늘에 남아 있는 별들뿐이다.

 

4. "요아킴은 의로운 여자의 마음속에 간직된 하느님의 지혜를 아내로 맞이 하였었다"

 

예수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의인들은 항상 지혜로운 사람들이다. 하느님의 벗들로 하느님을 같이 모시고 살며, 무한한 지혜이신 하느님께서 그들을 가르치신다. 내 조부모님은 의인들이셨고, 그러므로 지혜를 가지고 계셨다. 그분들은 성경에서 지혜의 찬미를 할 때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지혜를 사랑하고 추구하였으며, 지혜를 아내로 맞이할 결심을 하였다' 하고 말하며 노래한 것과 같은 말을 진실로 하실 수가 있었다.

아아론의 안나는 우리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는 용맹한 여자였다. 그리고 다윗왕의 후손인 요아킴은 매력과 재물보다는 덕행을 더 추구하셨다. 안나는 큰 덕행을 가지고 계셨다. 안나 안에는 모든 덕행이 향기로운 꽃다발로 모여서 모든 현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인 덕행이라는 유일한 현실을 이루었었다. 하느님의 옥좌 앞에 나타날 만한 진짜 덕행이었다.

요아킴은 그러니까 '안나를 다른 여자보다 더 사랑함으로써' 지혜를 두 번 아내로 맞이한 것이니, 즉 의로운 여자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하느님의 지혜를 아내로 맞이한 것이다. 아론의 안나도 정직이 가정의 기쁨이라는 자신과 확신을 가지고 자기의 생활을 정직한 남자의 생활과 결합시키는 것 외에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용감한 여인의 상징이 되는데 그분에게 부족하였던 것은 솔로몬이 말하는 아내의 영광이요 결혼의 정당화인 자녀라는 화관뿐이었다. 그분의 지복에 부족한 것은 오직 이웃 나무와 결합하여 거기에서 많은 새 열매가 나오고, 또 거기에 두 개의 착함이 하나의 착함으로 되는 나무의 꽃인 그 자식들뿐이었다. 왜냐하면 남편에게서는 아무런 실망도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랜 세월을 두고 요아킴의 아내인 안나는 이제는 늙은 안나 이지만 요아킴에게는 그녀가 여전히 '그분의 청춘시절의 아내요, 기쁨이며, 지극히 사랑하는 암사슴이었고 맵시 있는 영양'이었다. 그의 애무는 여전히 결혼 첫날밤과 같은 신선함을 간직하고 있었고, 그의 애정을 살며시 매혹하여 그것을 이슬에 젖은 꽃과 같이, 신선하고 끊임없이 땔감을 보급하는 불과 같이 열렬하게 보존하였다. 그러므로 그분들은 자녀가 없는 불행을 겪으면서도 서로 '당신들의 걱정과 슬픔을 위로하는 말을' 주고받으셨다. 그리고 영원한 지혜가 그분들 위에 일어서셨다. 그분들을 일생 동안 가르치신 다음, 때가 이르자 그분들에게서 나기로 되어 있었고, 또 지극히 거룩한 내 어머니 마리아인 영광스러운 시(詩)가 깨어나는 시간인 밤의 꿈으로 그분들을 비추어 주셨다.

그분들의 겸손으로 그 꿈을 마음에 두지는 않으셨지만, 그래도 그분들의 마음은 하느님의 약속의 첫 번 예고에 희망으로 떨렸다. 요아킴의 말에는 그것이 하나의 확신이었다. '희망을 가져요, 희망을 가져‥‥ 충실한 우리의 사랑으로 하느님을 이깁시다.'

그분들은 아들을 열망하셨는데 하느님의 어머니를 얻으셨다. 지혜서의 말씀은 그분들에 대하여 써진 것 같아 보인다. "그 여자를 통하여 나는 백성 앞에서 영광을 얻을 것이고‥‥ 그 여자를 통하여 나는 불사불멸을 얻을 것이며, 내 뒤에 올 사람들에게 내게 대한 영원한 추억을 남겨놓으리라."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얻기 위하여는 그분들이 어떤 일에도 흔들림 없는 참되고 변함없는 덕행의 왕국을 획득해야 하였다. 믿음의 덕행, 사랑의 덕행, 바램의 덕행, 순결의 덕행을.

부부의 순결! 그분들은 이 부부의 순결을 가지고 계셨다. 반드시 동정녀라야만 순결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순결한 가정들은 천사들이 지켜 주며, 그런 가정에서 부모의 덕행을 그들 자신의 생활 규칙으로 삼는 착한 자식들이 내려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가정들이 어디 있느냐? 지금은 사람들이 자녀를 원치 않으며, 그렇다고 순결을 원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나는 너희들에게 사랑과 내실이 오용된다고 말하는 바이다."

 

5. 안나가 찬가로 자기의 임신을 알린다.

 

나는 다시 요아킴과 안나의 집을 본다. 집안에는 여기저기 많은 꽃핀 나뭇가지 들를 항아리에 보기 좋게 꽂아 놓은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그 나뭇가지들은 꽃이 만발한 정원의 나무들을 잘라온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꽃다발로 된 구름 같았는데 그 빛깔은 눈같이 흰 것에서 어떤 산호 빛깔 같은 빨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안나가 하는 일도 다르다. 전번 것보다 작은 베틀에 앉아서 아름다운 아마포를 짜고 발로 노래의 박자를 맞추며 노래를 부른다. 안나는 노래를 하며 미소를 짓 는다‥‥ 누구에게? 자기 자신에게, 그의 머릿속에 있는 어떤 환상에, 노래는 느리지만 그래도 즐거운 노래이다. 안나가 그 노래에서 어떤 지복을 느끼며 여러 번 되풀이해 부르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완전히 보존하려고 따로 써놓았다. 안나는 마치 자기 마음속에서 그 노래의 리듬을 발견한 것처럼 점점 더 크게 점점 더 자신 있게 부른다. 처음에는 소리를 죽여 흥얼거리다가, 그다음에는 더 자신이 생겨 더 높은 음조로 더 빨리 부른다. 그 노래가 소박한 가운데 대단히 기분 좋은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베껴 놓는다.

 

"다윗의 후손을 사랑하신 전능하신 주님께 영광. 주님께 영광!

그분의 더없는 은총이 하늘에서 나를 찾아주었네.

늙은 나무에서 새 가지가 돋아났으니 나는 기쁘네.

빛의 명절에 소망이 씨를 뿌렸고

니산(Nisam) 달의 향기로운 공기가 씨앗이 싹트는 것을 보네.

내 몸은 봄에 꽃이 만발한 편도나무 같고,

인생의 황혼에 접어들어 그 열매를 맺었음을 느끼네.

이 가지에는 장미꽃이 피고 가장 단 과일 중의 하나가 달렸네.

반짝이는 별이, 무죄한 어린 생명이.

집안의 기쁨이요 남편과 아내의 기쁨일세.

나를 불쌍히 여기신 하느님께, 주님께 영광,

그분의 빛이 그것을 내게 알렸네. 별 하나가 네게로 오리라고.

영광, 영광! 이 나무의 열매는 당신께 바쳐질 것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주님의 선물처럼 거룩하고 깨끗한 열매.

그 열매는 당신께 바쳐질 것이고, 그 열매를 통해 땅에 기쁨과 평화가 옵니다.

날아라, 북아. 네 실이 아기의 천을 짤 것이다.

아기가 나려고 하네! 내 마음의 노래가 기쁨 가운데에서 하느님께로 가네."

 

안나가 그의 노래를 네 번째 다시 부르려고 하는데 요아킴이 들어온다. "안나, 당신 기쁘오? 당신은 봄의 서막이 되는 새와 같구려. 그 노래는 무슨 노래요? 아무에게서도 그 노래를 들어보지 못했는데, 어디서 온 거요?"

"여보, 제 마음에서요." 안나는 일어나서 이제는 활짝 웃으면서 남편에게로 간다. 더 젊고 더 아름다워 보인다.

"나는 당신이 시인인 줄은 몰랐는걸" 하고 남편이 아내를 감탄하는 눈으로 뚜렷이 쳐다보며 말한다. 두 늙은 부부 같지 않다. 그들의 눈길에는 신혼부부의 애정이 깃들어 있다. "나는 당신이 노래 부르는 소리를 듣고 정원에서 오는 길이오. 사랑에 들뜬 멧비둘기 같은 당신 목소리를 못 들은 지가 여러 해가 되는데. 그 노래를 내게 다시 불러 주겠소?"

"당신이 부탁하지 않아도 다시 부르겠어요. 이스라엘의 자손들은 그들의 바램과 그들의 기쁨과 그들의 슬픔의 가장 참된 부르짖음을 항상 노래에 실려 보냈어요. 저도 제 노래에게 큰 기쁨을 제게 말하고 당신에게 말하는 소임을 맡겼어요. 그래요, 그것을 제게 되풀이해 말할 소임까지요, 그것은 하도 엄청난 일이어서 저는 거기에 대한 확신을 가졌으면서도 아직 현실적이 아닌 것처럼 생각될 지경이에요." 그리고는 노래를 다시 시작한다. 그러나 "이 가지에는 장미꽃이 피고 가장 단 과일 중의 하나가 달렸네. 반짝이는 별이..." 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떨리는 그의 콘트랄토 목소리가 처음에는 떨다가 다음에는 딱 끊긴다. 기쁨으로 흐느껴 울며 안나는 요아킴을 쳐다보고 팔을 쳐들며 외친다. "여보, 저 임신했어요!" 그러면서 남편의 가슴으로 뛰어들어 남편이 내미는 팔 안으로 들어가니 남편이 이제는 그의 행복한 아내를 꼭 껴안는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뒤로 일찍이 본 것 중에서 가장 순결하고 가장 행복한 포옹이다. 순결하고, 순결한 가운데에도 열렬한 포옹이다. 그런 다음 요아킴은 안나의 희끗희끗한 머리털을 거쳐 다정스럽게 타이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런데 내게는 그 말을 왜 안 했소?"

"그것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게 되기를 원했기 때문이에요. 저같이 늙은 여자가‥‥ 제가 임신한 것을 알다니‥‥ 정말이지 저는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무엇보다도 쓰라린 실망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12월 말부터 제 태가 되살아나고 새 가지가 자라고 있음을 느껴요. 그렇지만 이제는 이 가지에 열매가 달렸어요. 확실해요‥‥ 보시지요? 이 천은 벌써 장차 올 아기의 것이에요."

"이것은 10월에 예루살렘에서 당신이 산 아마가 아니요?"

"맞아요. 그런 다음 기다림과 희망 속에 이것을 짜 왔어요‥‥ 저는 바라고 있었어요. 마지막 날 제가 성전에서, 할 수 있는 대로 하느님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기도드리고 있는 동안‥‥ 제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고 말하던 것이 생각나시지요. 저는 은혜를 받지 않고서는 그곳을 떠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곳에 계신 하느님의 '그렇게 하마' 하시는 말씀을 얻어내려고 제 온 마음이 끌리는 것을 느끼던 그 거룩한 곳 내부에.. 벌써 어둠이 내리깔리는 가운데에서 빛 하나가, 한 신기한 불똥 하나가 나오는 것을 보았어요. 달빛처럼 밝고 부드럽지만, 그 빛에는 그래도 이 세상의 모든 진주와 보석의 광채가 들어 있었어요. 휘장에 있는 귀중한 별들, 게루빔 천사들의 발밑에 있는 별들 중의 하나가 떨어져서 초자연적인 찬란한 빛을 띠는 것 같았어요‥‥ 신성한 휘장 저쪽에서, 바로 하느님의 영광에서 불이 저를 향해 빨리 와서 공기를 건너질러 가면서 천상에서 오는 목소리처럼 '네가 청한 것이 네게 이루어진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별 하나가 네게로 오리라'라고 노래하는 거예요. 성전 안에서 별빛처럼 나타나서 빛의 명절에 '저예요' 하고 말하는 우리 아들은 언젠가 어떤 아들이 되겠습니까? 당신이 저를 엘까나의 안나처럼 보신 것은 제대로 보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 태 속에서 졸졸 소리를 내면서 흘러가는 시냇물 소리같이 조용히 들리는 우리 아기, 손을 오므려 잡고 있는 멧비둘기 같은 그의 작은 심장의 고동으로 제게 말을 하는 우리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아들이면 사무엘이라고 합시다. 딸이면 별이라고 부릅시다. 내가 아버지가 되었다는 것을 아는 기쁨을 내게 주려고 부른 당신의 노래가 이 말로 끝났고, 성전의 거룩한 이름 속에서 자신을 나타내기 위해서 취했던 형태가 별의 형체였으니까."

"별, 우리의 별. 그래요, 왠지 모르지만. 제 생각에, 제 생각에는 딸일 것 같아요. 이다지도 부드러운 어루만짐은 아주 부드러운 여자 아기에게서나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아기를 가진 것 같지 않고 괴롭지가 않아요. 제가 거룩한 천사들의 어린 누이동생이고 땅이 벌써 멀어진 것처럼 아기가 저를 하늘빛 꽃길로 안고 갑니다‥‥ 저는 여인들에게서 임신을 해서 아기를 가지는 것이 고통스럽다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그렇지만 저는 아무 고통도 느끼지 않아요. 저는 오랜 옛날 젊었던 시절에 당신에게 제 처녀를 바쳤을 때보다도 더 튼튼하고 젊고 생기 있게 느껴져요. 하느님의 딸인 -마른나무줄기 위에 피어난 이 꽃은 우리에게서 오는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아기는 엄마에게 고생을 시키지 않고 있어요. 아기는 엄마에게 그의 진짜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소산인 평화와 축복만을 가져와요."

"그러면 우리는 그 아기를 마리아라고 부릅시다. 우리 바다의 별, 진주, 행복이지요. 이것은 이스라엘의 첫 번째 위대한 여자의 이름이오. 그러나 이 아이는 절대로 주님께 죄를 짓지 않을 거요. 하느님께만 이 아이는 그의 생명의 시를 노래할 것이오. 그것은 나기 전부터 제물로 주님께 바쳐지기 때문이오."

"그래요, 주님께 바치는 우리의 제물이에요. 아들이건 딸이건, 아기가 3년 동안 우리를 기쁘게 해 준 다음에는 우리 아이를 주님께 바치며, 우리도 아기와 같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제물이 됩시다."

 

-나는 이제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6. "티 없는 분은 하느님의 기억을 잃은 적이 절대로 없었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지혜는 그분들을 밤의 꿈으로 비추신 다음, '하느님의 능력과 전능하신 분의 영광의 발로(發露)'로 친히 내려오셔서 석녀(石女)를 위하여 말씀이 되셨다. 이제는 구속의 때가 매우 가까 왔음을 보는 이가 -안나의 손자인 나 그리스도- 석녀와 병자들, 마귀 들린 사람들, 몹시 슬퍼하는 사람들과 세상의 모든 불행에 대하여 기적을 행하였다.

그러나 어머니를 가진다는 기쁨으로 나는 이스라엘의 바람을 간직하던 성전의 어둠 속에 감추어져 있는 말을 한마디 중얼거린다. 이제는 그 존재의 마지막 한계에 와 있는 성전이었다. 왜냐하면 새 성전, 이제는 한 민족의 바램을 간직하지 않고 세상 마칠 때까지 세기가 계속되는 동안 온 세상의 민족을 위한 천국의 확실성을 간직하고 있는 진짜 성전이 세상에 나타날 찰나에 있기 때문이다. 그 말씀은 임신을 못하는 태를 번신력을 가지게 하는 기적을 행하신다. 그 말씀은 내게 한 어머니를 주신다. 그런데 이 어머니는 두 성인에게서 났기 때문에 그래야 하였을 것처럼 완전한 본성만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다른 많은 사람과 같이 착한 영혼만을 가진 것이 아니고, 그 의지의 훌륭한 경향으로 그 착함을 끊임없이 발전시키기만 한 것이 아니며, 티 없는 육신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 중에 유일하게 티 없는 정신을 가졌다.

너는 하느님을 통하여 영혼들의 계속적인 세대를 보았다. 이제는 시간이 존재하기 전부터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이었던 그 영혼, 거룩하신 삼위일체, 당신 자신에게 선물하기 위하여 당신의 선물로 꾸미기를 열망하시던 삼위일체의 더없는 즐거움이 되던 그 영혼의 아름다움이 어떠하였겠는지 생각해 보아라. 오,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위하여, 그다음에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하여 창조하신 지극히 거룩한 어머니! 구세주를 배야 하는 어머니는 구원의 근원이었습니다. 살아 있는 천국으로서, 어머니의 미소로 세상을 거룩하게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어머니의 영혼이 되도록 창조된 영혼! 그중의 더 활기 있는 사랑의 설렘에서 그 생명의 불똥이 솟아났을 때 천사들은 그로 인하여 엄청난 기쁨을 느꼈다. 천국은 그렇게 강렬한 빛을 일찍이 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하늘의 장미꽃잎 같고 보석과 불 꽃 같은 비물질적이고 귀중한 꽃잎같이, 다른 육체보다는 훨씬 다르게 어느 육체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러 내려오시는 하느님의 기운이며, 죄가 상처를 입히지 못할 정도로 그렇게 백열 상태에서 몹시 강하게 내려오는 그 영혼은 넓은 공간들을 건너질러 거룩하게 된 태속으로 들어가 박혔다.

땅은 아직 그런 줄을 알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의 꽃을 차지하고 있었다. 영원히 피어 있는 진짜 꽃, 오직 하나밖에 없는 꽃, 백합꽃과 장미꽃, 제비꽃과 재스민 꽃, 해바라기와 시클라멘을 함께 섞고, 거기에다 세상의 모든 꽃을 섞어 오직 하나의 꽃이 된 마리아, 그 안에 모든 덕과 모든 은총이 결합하는 마리아이다. 4월에 팔레스티나의 땅은 향기와 빛깔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형용할 수 없는 선물이 되는 엄청나게 넓은 정원과 같았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장미꽃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벌써 그 장미꽃은 어머니의 태중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꽃피어 있었다. 내 어머니는 잉태되는 처음 순간부터 사랑하였기 때문이다. 다만 포도나무가 포도주를 만들려고 제 피를 주는 때, 달고 진한 포도즙이 공기와 콧구멍을 채울 때 마리아는 우선 하느님께 미소를 드리고 다음에는 세상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그 미소를 보내면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자, 보아라! 압착기에 눌려 으깨져서 너희 병에 영원한 약이 되기로 예정된 포도를 맺게 할 포도나무를.. 자, 그 포도나무가 너희들 가운데 있다' 하고.

'마리아는 잉태되는 처음 순간부터 사랑하였다'라고 내가 말했다. 정신에 빛과 지식을 주는 것이 무엇이냐? 은총이다. 그것들을 없어지게 하는 것은 무엇이냐? 원죄와 사죄이다.

티 없는 마리아는 하느님의 기억, 하느님과의 이웃관계, 하느님의 사랑과 빛과 지혜를 잃은 적이 절대로 없었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계속 사랑하고 있는 티 없는 영혼 둘레에 형성되고 있던 육체에 지나지 않았을 때에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었다.

이다음에 마리아에게 있는 동정의 심연을 정신으로 보게 해 주마. 너는 내가 우리 삼위일체를 보여 주었을 때와 같이 그로 인하여 희한한 현기증을 느낄 것이다. 우선 하느님을 빼앗아가는 죄가 없는 인간을 태중에 가진다는 사실이 그 인간을 다만 자연적으로 인간적으로 잉태한 어머니에게 어떻게 뛰어난 지능을 주어서 예언자를 만들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라. '하느님의 딸'이라고 언명하는 자기 딸의 예언자가 되게 할 수 있는지를 말이다.

그리고 만일 무죄한 처음 조상들에게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무죄한 자식들이 났더라면 첫째 조상들의 상태가 어떠하였겠는지 생각하여라. 오, 초인을 목표로 삼는다고 말하면서 너희들의 악습으로 '초악마'를 향하여 가는 인간들아, '초인'에 도달하는 방법이 거기에 있었다. 사탄의 불길한 영향에서 벗어나 생활과 지식과 선의 조직을 하느님께 맡길 줄을 알아, 하느님께서 너희들에게 주셨던 것 이상의 것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그리고 이것은 무한보다 조금 덜한 것이었다- 완전을 향한 끊임없는 발전으로 육체로는 사람이고 정신으로는 무한하신 지능의 아들이었을, 즉 승리하는, 즉 힘이 강한, 즉 사탄 앞에 거인으로 나타나는 아들들을 낳을 수 있어, 사탄이 실제로 그렇게 될 시간보다 수천 세기나 더 일찍 땅에 못 박혀 꼼짝 못 하게 되고, 사탄과 더불어 그에게 있는 모든 악도 그렇게 되게 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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