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6월 5일
추한 때를 씻어 주기 위하여 수혈자로 오신 예수님.
대 소변을 받아내야 될 극심한 고통으로 인하여 며칠간을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못하였고 움직여야 할 때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도와주어야만 했다. 그런데 오늘은 성체성혈 대축일이기 때문에 자리에서 그냥 누워있을 수만은 없었다.
고통 중이기에 더욱 간절한 기도를 드리면서 영혼의 때를 깨끗이 씻어주시어 당신의 도구로서 부끄럽지 않게 해주시기를 바라면서 부축을 받아 예수님을 만나러 성당에 갔다. 앉아 있기도 힘이 들어 옆에서 협력자들이 붙잡아주어 겨우 지탱할 수가 있었다. 예수님의 사랑이 아니면 도저히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지만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고통을 봉헌했다.
이때 내가 본 성모님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우셨으며 키는 대강 165센티미터 정도였고, 오른손에는 묵주를 들고 계셨고 하얀 옷에 흰 망토는 머리에서부터 발까지 내려왔고, 망토의 갓 줄 전체가 금빛으로 빛이 났다.
그리고 가슴에는 불타는 성심의 모습이 빨갛게 있었는데 움직이는 느낌이었고 칼이 7개 정도 성심에 꽂혀 있었다. 발밑에는 장미꽃이 세 송이(흰색, 빨간색, 황금색)가 있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피를 흘리고 계셨지만, 그 주위에는 햇살처럼 온 몸에서 빛이 비추어졌으며 십자가 위에는 하얀 비둘기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율리아 :
“당신을 갈망하고 있지만 잘 모르기에 당신을 만나지 못하고 있어요. 그들 안에 사랑의 불을 놓아주세요. 부족하지만 저의 고통이 헛되지 않도록 그들을 위하여 바치겠어요. 도와주시어요. 이 모든 것도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당신의 뜻을 이루어 주시어요.”
성체를 모시고 협력자들의 부축을 받아 돌아오는데 갑자기 입안이 가득 차기 시작했으며 피비린내가 많이 났다. 몸이 붕 뜨면서 빙빙 돌기 시작하여 땅에 주저앉는가 했는데 감실 앞에서 예수님의 음성이 크게 들려왔다.
예수님 :
“나의 모습을 보아라.”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하여 바라본 나는 깜짝 놀랐다. 예수님은 처참하리만치 참혹하게 피를 흘리고 계셨다. 그 피가 떨어지는데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쁜 성작과 예쁜 성반에 떨어져 성체와 성혈로 사제들을 통해 우리에게 오신다.
그 옆에는 우리의 중재자 성모님께서 함께 계셨다. 성모님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다우시지만 오늘의 모습은 무척 안타까우면서도 빛이 난다. 예수님께서 피 흘리시며 우리를 위하여 쏟아주시는 사랑 때문에 성모님께서는 아픔도 겪으시지만, 예수님께서 피를 흘리심으로 인하여 우리 죄인들에게까지 오시고 우리가 받아 모심으로 다시 새롭게 하나가 되기 때문에 기뻐하신다. 그래서 성모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자아를 버리기 원하시며 깨끗한 마음으로 성체를 영하기 바라시며 기도하신다. 예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예수님 :
“나는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지금도 이렇게 십자가 위에 못 박혀 피를 흘리고 있으며 그 사랑의 피가 헛되이 흐르게 하지 않는다. 너희들의 추한 때를 씻어주기 위한 수혈자다.
내 고귀한 성혈은 사제를 통해 병든 영혼을 눈뜨게 하며 잠자는 영혼을 깨워주는 특약인데도 어찌하여 마음 안에 습관적으로 무감각하게 나를 받아들이는지 몹시 안타깝구나.
나는 이 지상의 모든 영혼들 안에 내 사랑 전체를 쏟아주고 싶구나. 천상잔치에 참여하도록 도와다오.
고해성사를 자주 보라고 내 어머니 마리아께서 자주 말씀하셨다. 그런데도 많은 자녀들이 형식적인 고해성사나 또는 성사를 통하지 않고 나를 받아들이려고 하기 때문에 수혈이 잘 되지 않는다.
진심으로 통회하지 않고 받는 형식적인 고해성사는 오히려 나를 모독하는 것이며 나를 받아들이지 못 하는 것이니 진심으로 회개하여 성사를 통해 너희 영혼들 안에 나로 하여금 일하게 하여다오.
그리고 내 사랑 전체를 이 지상의 모든 자녀들에게 쏟아주고 싶은데 고해성사를 보지 못 해서 나를 만나지 못 하는 자녀들이 너무 많아 일러둔다.
진심으로 통회하고 화해 안에서 나를 만나기를 원하나 부득이하게 고해성사를 보지 못 해 나를 만나지 못 하는 자녀는 고해 성사 볼 것을 먼저 약속하고 나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그 약속을 어겼을 때는 더 큰 모독죄가 된다.
그러나 그 약속이 잘 이행되었을 때에는 형식적인 고해성사를 통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의 불을 놓아준다. 그것은 바로 이 세상에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온 나의 사랑이다.
단 한 영혼도 빠짐없이 나에게 속하여 있기를 바라기에 이 모든 것을 내 어머니 마리아께 맡긴 것이고 또 맡긴다. 그렇기에 내 어머니를 따르는 길은 곧 나를 따르는 것이다.
자, 오너라. 세상의 모든 자녀들아! 오늘도 나는 희생제물이 되어 너희를 기다린다. 천상의 식탁에 모두 모여 함께 사랑을 나누자꾸나. 마음을 활짝 열고 나에게 돌아온다면 너희의 과거를 묻지 않고 내 너희에게 축복의 잔을 내리리라.
나의 작은 영혼아! 너에게 다시 부탁한다. 나의 대리자인 교황을 비롯하여 모든 추기경, 주교,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리고 끊임없이 희생하고 보속하여 그들이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하도록 더 많이 봉헌하여라.
극기와 청빈으로 나를 따르기 바란다. 나의 모든 것을 이미 그들에게 맡겼으니 그들이 하는 예식이 바로 내가 하는 예식이니라. 고행을 통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를 따를 수 있겠느냐? 더욱더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네가 고통과 희생을 더 잘 봉헌해 주기 바란다.
보이지 않게 바쳐지는 작은 희생들이 나의 마음에 위로가 되며 모든 이에게 흘러들어 갈 은총이 아름다워질 것이다.
나의 대사제 교황과 추기경 그리고 주교, 사제들을 위하여 끊임없이 나의 사랑을 보내며 그 사랑이 모든 영혼들에게 흘러넘치게 나의 어머니께서 도와주실 것이다. 나의 어머니께 온전히 의탁하여라.”
예수님께서 강복을 해 주시는데 성호를 긋고 탈혼에서 깨어나 보니 미사가 끝나고 본당 신부님이 똑같이 파견 강복을 하고 계셨다. 그때 나의 몸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그것을 본 교우들은 기뻐하기도 하고 신기하게들 생각했다.
율리아 :
“참으로 좋으신 예수님! 죄인들을 위하여 그리도 사랑을 베푸시나이까? 죽어 마땅한 이 죄인을 위해서도 당신 피를 흘려주시니 무어라 감사의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
당신의 그 고귀한 사랑이 온 세상에 수혈이 된다면 이제 세상은 천국으로 화(化)하리이다. 그러나 안타까이도 그 고귀한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판단하므로 지옥으로 향하는 수많은 자녀들 때문에 오, 내 사랑하올 예수님은 외로워하시네. 예수님! 이 몸 당신의 것이오니 부족하오나 당신의 거처로 삼으시고 위로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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