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나온 진단과 치료법은 사람의 체질과 환자의 병세와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음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의사나 한의사의 전문가와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노인성 우울증
60대 이후 노인성 우울증
기분장애 아닌 전신 복합질환
동네 이장을 지냈으며 평소 건강을 자신했던 김 모 할아버지(71)는 사후를 대 비하고 싶어 분가해 살고 있던 장손 부부에게 함께 살자고 제안해 2년 전부터 동거하고 있다.
그 동안 손자며느리가 시할아버지인 김 할아버지를 무시한다고 느껴 의견 충돌 등 갈등을 빚었지만 모처럼 들어와 사는 장손 가족이 집을 나가버릴까 봐 꾹 참 고 지낼 수밖에 없었다.
1년 전부터는 손자며느리가 경제권까지 모두 손에 쥐려고 해 화가 났지만 부인 이 만류해 어쩔 수 없어 경제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그 후 수개월 이상 기운이 없어 산책하기도 힘들고, 뜨거운 기운이 가슴에 올 라는 것을 느끼게 되고, 새벽녘에 일찍 잠이 깨면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증상이 나타났다.
결국 무기력감과 분노감에 차라리 죽어버리자는 생각으로 독초를 먹고 자살기 도를 한 뒤 응급실에 실려왔다. 병원 전문의는 김 할아버지에게 '노인성 우울 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노인에게 찾아오는 '노인성 우울증'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약 15%에서 나 타나는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률이 80% 이상으로 잘 치료되는 병이다.
하지만 '마음이 모질지 못해 그렇겠지' 하며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다.. 노인 자살 환자 중 70%는 노인성 우울증 때문이며 심한 우울증은 자살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조기진단과 치료가 절실하다.
실제 최근 보건복지위에 제출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1년 전체 인구 자살률은 10만명당 27.46명이었지만 61세 이상 노인은 10만명당 61.69명으로 하루에 노인 7명이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운 노인들
노인들이 더욱 외로워지고 있다.
급속하게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노부모만 따로 살거나 배우자 사망 후 혼자 살고 있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다. 가족 중심축이 점점 자녀로 이동하면서 노인 이 누리던 가족 내 권위와 존경도 추락하고 있다.
은퇴 후 느끼는 고립감도 문제다. 사회 활동 폭이 줄어들고 만나는 사람 수도 감소한다. 오랜 사회생활을 접고 이제 가정에 충실하려 하지만 아내와 자녀에 게서는 벽이 느껴진다. 여기에 경제력을 상실하고 건강마저 나빠진다면 '상실감'은 더욱 심해진다.
노인성 우울증은 이 같은 환경적 요인과 생물학적 요인이 상호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물학적인 요인은 아직까지 완전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인간 뇌의 전전두 피질, 대상이랑, 해마 등 위축 또는 활성 감소가 노인성 우울증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성 우울증은 전신질환
노인성 우울증은 환자 스스로 우울감을 직접 호 소하는 사례가 드물다.
그러나 전문의가 면담시 질문하면 '흥미가 없고 기분이 옛날 같지 않다'는 말 을 하기도 한다.
대신 기력 감퇴, 의욕 저하, 수면장애, 불안과 초조,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등 인지기능 저하가 두드러진다. 체중 감소, 변비, 히스테리성 행동, 망상 등도 많이 나타난다. 이 같은 증상에 대해 환자 스스로 자기 증상을 내과적 질환 탓으로 돌리기 쉽다. 가족들도 병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환자가 꾀병을 앓 는다고 여기기까지 한다.
회복률 80% 이상
노인성 우울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80% 이상 회복된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신경생리학적 치료, 정신치료, 우울증과 함께 나타나는 신체질환에 대한 치료로 이뤄진다.
약물 종류와 용량은 노인성 우울증 증상과 원인에 따라 조절한다. 항우울제는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려면 개인차는 있지만 복용 후 평균 3주 정도는 지나야 한다. 따라서 효과가 없다고 약 복용을 함부로 중단해서는 안된다.
신경생리학적 치료는 광치료, 수면박탈, 전기경련 요법 등이 있는데 특히 광치 료는 약물 용량을 줄이고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보고들 이 있고, 부작용도 거의 없어 약물치료와 함께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 전기경련요법은 극심한 불안에 시달릴 때나 자살 사고 등이 있었을 때 단시 간에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치료법으로 선택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 노인성 우울증은 갑상선 기능 저하 등 내분비질환, 심근경색이나 심부전과 같은 심혈관질환,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과 같은 중추신경질환에 동반되는 사례가 20~50%에 이르므로 이들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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