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공생활 첫째 해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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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II. 공생활 첫째 해 (21~25)

by mrsoojak 2021. 12. 26.

복음 공생활 중에도 늘 기도 하시는 예수님

 

21. 가파르나움에서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러니까 당장 마음이 편안해진다. 예수께서는 나를 즐겁게 해 주셔서 나는 마음 한껏 기쁘다. "자 봐라. 너는 소경들에 대한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지. 그것을 또 하나 보여주마." 그래서 나는 보았다.

 

여름의 아름다운 해넘이가 보인다. 태양이 서녁 하늘 전체를 새빨갛게 타오르게 하였고 게네사렛 호수는 조명으로 장식된 엄청나게 큰 거울같이 되었다.

가파르나움의 거리에는 이제 막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샘터로 가는 여자들, 남자들, 밤 고기잡이를 하려고 그물과 배를 준비하는 어부들, 길로 뛰어다니며 노는 어린이들, 야채를 받아 오려고 시골로 가는 듯한 바구니 실은 나귀들.

예수께서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로 온통 그늘진 작은 마당 쪽으로 나 있는 출입문을 향하여 가신다. 좀 더 저쪽에는 호수를 끼고 돌이 깔린 오솔길이 있다. 베드로가 안드레아와 같이 호숫가에서 고기 바구니와 그물을 준비하고, 작업대와 밧즐을 정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베드로의 집인 모양이다. 준비하는 것들은 모두 고기잡이를 위한 것이고, 안드레아가 집과 배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그를 돕고 있다.

예수께서 당신 사도를 부르신다. "고기가 잘 잡히겠느냐?"

"날씨가 좋고 파도도 없고, 곧 달도뜰 것이니까 고기들이 밑바닥에서 올라올 것이고, 제 그물이 그놈들을 끌어당길 것입니다."

"우리끼리만 가느냐?"

"아이구! 선생님, 이 그물들하고 어떻게 저희들만이 갑니까?"

"나는 고기잡이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네가 가르쳐 주기를 기다린다." 예수께서는 천천히 호수를 향하여 내려오셔서 자갈투성이의 굵은 모래가 깔린 호숫가에서 걸음을 멈추신다.

"보세요, 선생님. 저희들은 이렇게 합니다. 저는 제베대오의 야고보의 배 곁으로 나갑니다. 그래서 알맞은 곳으로 이렇게 갑니다. 그런 다음 그물을 칩니다. 저희들은 그물 한끝을 잡고 있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그물 끝을 잡아 주시겠습니까.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기만 하면 그렇게 하마."

", 그물 내려가는 것을 살펴보시기만 하면 됩니다. 그물이 천천히 매듭이 지지 않고 내려가게 말입니다. 천천히 내려가게 해야 하는 것은 저희가 고기잡이할 곳에 가 있겠기 때문인데, 너무 급작스럽게 그물을 치면 고기들이 달아나니까요. 또 매듭이 지지 않게 해야 되는 것은 그물이 오므려지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물은 주머니 모양으로, 또는 그보다도 바람으로 부푼 돛처럼 퍼져야 하니까요. 그리고 그물치는 일이 끝나면 필요에 따라서 조용히 노를 젓든가 돛을 펴고 호수에 반원을 그리면서 나아갑니다. 안전 쐐기가 흔들려서 고기가 많이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뭍을 향해서 갈터인데, 호숫가에 거반 다 가서 그물을 올립니다. 그렇지만 고기가 빠져 달아날 위험이 있으니까 너무 일찍 올려도 안되고, 고기와 그물을 자갈에 부딪혀서 상하게 해도 안되니까 너무 늦게 올려도 안됩니다. 이때에는 다른 배에서 넘겨주는 그물 끝을 잡을 수 있도록 배들이 서로 바싹 다가야 하고, 그러면서도 고기가 잔뜩 들어있는 그물을 으스러뜨리지 않게 서로 충돌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선생님께 보호를 청합니다. 이것이 저희 방법이니까요. 고기들이 요동하는 바람에 그물이 벌어지지 않도록 그물을 단단히 살펴야 합니다. 고기들은 꼬리를 세게 쳐서 자유를 지키려 합니다.. 그리고 수효가 많으면... 아시겠습니까?... 그놈들은 조그마한 짐승들이지요. 그렇지만 열 마리, 백마리, 천마리가 되면 거대한 바다의 괴물처럼 힘이 세어집니다."

"베드로야, 잘못도 마찬가지이다. 따지고 보면 잘못 하나쯤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후 그'하나'에 그치지 않고, 잘못을 거듭하고 거듭하고 또 거듭하면, 마침내 조그마한 잘못이나 부주의 또는 결함 하나만이라도 점점 더 커져서 습관으로 변하고 결국은 중대한 악습이 된다. 때로는 음욕이 깃든 눈길로 시작하다가 완전한 간통으로 끝나기도 한다. 때로는 친척에 대하여 말로만 애덕을 어기던 것이 이웃에 대한 폭력으로 끝나기도 한다. 잘못이 늘어나면서 무게를 더하지 않도록 처음에 단단히 경계해야 한다! 그 잘못들은 지옥의 뱀 바로 그놈처럼 위험하고 아주 힘이 세어져서 사람들을 지옥의 심연으로 끌고 들어간다."

"선생님의 말씀은 옳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하도 약해서요!"

"강해지고 도움을 얻기 위해 조심하고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죄를 짓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애정을 담은 정의를 탁 믿어야 한다."

"보잘것없는?"

"헌 시몬에 대하여는 아버지께서 아직 엄하실 수 있었다. 그러나 나의 베드로, 새 사람, 그리스도의 사람에 대하여는 그렇지 않다........ 베드로야, 아버지께서는 지금 너를 사랑하시고 이다음까지도 사랑하실 것이다."

"그럼 저는요?"

"안드레아, 너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너와 함께 요한과 야고보, 필립보와 나타나엘도 그렇다. 너희들은 내가 제일 먼저 뽑은 사람들이다."

"다른 제자들도 오게 될 것입니까? 선생님의 사촌도 있고, 또 유다에는..."

"! 많이 올 것이다. 내 나라는 전 인류에게 열려 있다. 그리고 잘 들어 두어라. 세기의 밤이 흘러가는 동안에 내 고기잡이는 네가 제일 많이 잡은 때보다도 더 많은 고기를 잡을 것이다.... 세기 하나 하나가 밤 하나와 같을 것인데, 그 밤에는 길잡이와 빛이 단순히 뱃사람들과 동행하는 오리온 별자리의 빛이나 달빛이 아니고, 그리스도의 말씀과 그에게서 오는 은총일 것이다. 그 밤은 해넘이가 없는 날의 새벽으로 이어질 것이고, 모든 신자가 그 안에서 살게 될 빛의 새벽으로 이어질 것이며, 선택받은 사람들을 감싸서 불멸의 존재들과 같이 아름답고 영원하고 행복하게 만들 태양의 새벽으로 이어질 것이다. 아버지의 아들들로서 아버지보다는 낮고 나와 비슷한 영원한 존재가 되어서... 너희들이 지금은 못 알아듣는다.. 그러나 잘 들어 두어라. 너희는 그리스도인다운 생활로 너희 선생과 비슷하게 될 것이고, 또 하늘나라에서 너희도 너희들의 스승이 빛나는 것과 같은 표로 빛나게 될 것이다. 두고 봐라, 사탄이 미워하고 사람들의 의지가 약해도 나는 네가 잡는 것보다도 더 많은 고기를 잡을 것이다."

"그렇지만 저희들만이 선생님의 사도가 되겠습니까?"

"베드로, 너 질투하느냐? 질투하지 말아라. 다른 사람들도 올 것이다. 그리고 내 마음에는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이 있다. 베드로야, 인색하지 말아라. 너는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아직 알지 못한다. 별을 세어본 일이 있느냐? 또 호수 바닥에 깔려 있는 돌들을 세어본 적이 있느냐? 셀 수가 없을 것이다. 내 마음이 가질 수 있는 사랑의 고동은 훨씬 더 셀 수 없을 것이다. 1년 열두달 동안 부딪치는 파도로 바다가 몇 번이다 바닷가를 입맞춤하는지 세어볼 수가 있었느냐? 셀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마음에서 사람들에게 입맞춤을 주려고 쏟아져 나가는 사랑의 파도는 훨씬 더 셀 수가 없을 것이다. 베드로야, 내 사랑에 자신을 가져라."

베드로는 예수의 손을 잡고 입맞춤한다. 그는 몹시 감격하였다.

안드레아는 쳐다보면서 감히 말을 못 한다.. 예수께서는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말씀하신다. "나는 너도 대단히 사랑한다. 네 새벽이 되면, 네가 눈을 들 필요도 없이 네 예수가 둥근 하늘에 비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네 예수는 너에게 '나는 너를 사랑한다. 이리 오너라'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네 새벽은 네게 있어서 신방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시몬, 시몬, 안드레아, 이제야다 왔다..." 요한이 숨을 헐떡이면서 뛰어 온다. "아이고! 선생님, 기다리셨지요?" 요한은 사랑에 사로잡힌 사람과 같은 눈으로 예수를 쳐다본다.

베드로가 대답한다. "정말이지, 난 자네가 안 오는 줄 알았네... 빨리 자네 배를 준비하게. 그런데 야고보는?..."

"이거 봐,. '선생님은 다른데 계세요. 아마 내일은 당신을 고쳐 주실 것입니다. 기다리세요.' 그러나 그 사람은 기다리려고 하지 않았어, 야고보가 이렇게 말했어. '당신은 빛을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하룻밤 기다리는 것이 뭐가 대단합니까?'하고. 그렇지만 그 사람은 막무가내야...."

"요한아, 만일 네가 소경이라면 어머니를 빨리 다시 보고 싶지 않겠느냐?"

"그야 물론이지요!"

"그렇다면? 소경이 어디 있느냐?"

"야고보와 같이 옵니다. 그 사람은 야고보의 겉옷을 붙잡고 놓지를 않습니다. 그렇지만 호숫가에는 돌이 많아서 그 사람이 비틀거리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옵니다........ 선생님, 제가 인정없이 군 것을 용서해 주시겠습니까?"

"그러마, 그러나 속죄를 하기 위해 가서 소경을 도와 내게로 데려오너라."

요한은 뛰어 간다.

베드로는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지만 말은 하지 않는다. 그는 흐려졌다가 파랗게 되는 하늘을 쳐다본다. 그리고 호수를 바라보고, 벌써 고기잡이하러 나간 다른 배들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쉰다.

"시몬아!"

"선생님.."

"염려 말아라. 네가 맨 마지막으로 나가도 고기를 많이 잡을 것이다."

"이번에도요?"

"네가 인정을 베풀 때마다 하느님께서는 네게 고기를 많이 잡게 해 주실 것이다."

 

"장님이 여기 왔습니다."

그 불쌍한 사람이 야고보와 요한 사이에서 걸어온다. 지팡이를 들고 있으나 지금은 그것을 쓰지 않는다. 그를 인도하는 두 사람에게 의지하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여보세요, 여기 선생님이 계십니다. 당신 앞에 계셔요."

소경은 무릎을 꿇으며 말한다. "주님.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눈을 뜨고 싶소? 일어나시오. '언제부터 보지 못하게 되었소?'"

네 사도가 두 사람을 에워싼다.

"주님, 7년이 되었습니다. 전에는 잘 보아서 일을 했었습니다. 저는 호숫가 가이사리아에서 장인 노릇을 했습니다. 돈을 잘 벌었어요. 항구에서도 그 많은 상인들도 그들이 일하는 데에는 제가 필요했거든요. 그러나 닻의 쇠를 치다가 쇠를 다루려면 얼마나 새빨갛게 달구어야 하는지 아시지요, 거기서 쇳조각이 튀어나와서 눈 하나를 태워 버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벌써 대장간의 화덕의 열 때문에 눈들이 병들어 있었는데 말입니다. 다친 눈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눈마저 석 달 후에 멀었습니다. 저축한 것을 전부 써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동냥을 해서 먹고 삽니다...."

"혼자 몸이요?"

"아내와 아주 어린아이 셋이 있습니다. 막내는 얼굴도 모릅니다.... 그리고 연세 많은 어머니가 계십니다. 그런데 지금도 어머니와 아내가 밥벌이를 좀 합니다. 그것하고 제가 얻어오는 잔돈푼으로 식구가 굶어 죽지는 않습니다. 선생님이 고쳐 주시기만 하면!... 저는 다시 일을 시작할 것입니다. 저는 훌륭한 이스라엘 사람으로 오직 일을 해서 제가 사랑하는 식구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밖에 바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를 만나러 왔군요. 누가 그 말을 해 주었소?"

"선생님이 그 아주 훌륭한 연설을 하신 다음 호수로 오실 때 다볼산 밑에서 고쳐 주신 문둥병자가 말해 주었습니다."

"무슨 말을 합디까?"

"선생님은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다고요.. 선생님은 육체와 영혼의 구원이시라고요.. 선생님은 하느님의 빛이시기 때문에 영혼과 육체의 빛이시라고 말입니다. 문둥병자인 그 사람이 선생님이 산으로 가실 때 지나가시는 것을 보았는데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마음속에 희망이 생겨서 돌에 맞아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겉옷으로 잔뜩 둘러싸고 군중에 섞여 따라갈 용기를 냈었답니다.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때 내게 확신을 주는 무엇을 보았어요. '저분이 구원이시다, 가보아라!'가보아라!' 하는 생각이었지요. 그래서 갔어요.'하고 말입니다. 이렇게 그 사람은 선생님의 연설을 되풀이해 들려주고,, 선생님이 싫은 내색 없이 그 사람을 손으로 만져서 고쳐 주셨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은 사제들에게 가서 깨끗하게 하는 예식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가이사리아에서 가게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도시와 촌락으로 선생님을 뒤쫓아 물어가면서 와서 선생님을 찾아냈습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오시오! 밤에서 나오는 사람에게는 빛이 아직 너무 강렬하오!"

"그럼, 고쳐 주시는 겁니까?"

예수께서는 그를 베드로의 집으로, 빛이 약해진 작은 정원으로 데리고 가신다. 그 사람을 당신과 마주 서게 하신다. 그러나 고쳐진 눈이 제일 먼저 아직도 아주 환한 호수를 보지 않도록 세워 놓으신다. 그 사람은 아무 말도 묻지 않고 어떻게나 하라는 대로 하는지 아주 말 잘 듣는 어린아이와 같다.

"아버지! 당신의 아들인 이 사람에게 당신의 빛을 주십시오!" 예수께서는 무릎을 꿇은 그 사람의 머리 위에 손을 펴셨다. 잠시 그렇게 하고 계시다가 손가락 끝에 침을 바르시더니, 뜨기는 했지만 생명이 없는 두 눈을 오른손으로 스치신다.

잠시 동안이 지났다. 그런 다음 그 사람은 눈꺼풀을 움직이고, 잠에서 깨어나 눈앞이 희미하게 보이는 사람처럼 눈꺼풀을 비빈다.

"무엇이 보입니까?"

"오오! 오오! 오오! 영원하신 하느님! 보이는 것... 보이는 것.. 오오! 보이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옷이 보입니다... 붉은 빛깔이지요! 그리고 손은 하얗고,, 그리고 모직 허리띠를 띠시고... 오오! 착하신 예수님, 눈이 익숙해지는데 따라서 점점 더 잘 보입니다... 저기 땅에 풀이 있고요...... 그리고 이건 분명 우물이고, 지기 있는 것은 포도나무고요...."...."

"여보시오. 일어나시오."

그 사람은 동시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일어난다. 잠시 존경과 욕망 사이에서 싸움을 하다가 머리를 들어 예수의 시선과 마주친다. 더없이 자애하신 연민으로 미소 지으시는 예수님이시다. 시력을 다시 찾아서 처음 보는 태양과 같이 그 얼굴을 보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일 것이 틀림없다. 그 사람은 고함을 지르고 팔을 내민다. 그것은 본능적인 행위이다. 그러나 멈칫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팔을 벌리시고, 당신보다 키가 작은 그 사람을 끌어당기신다. "이제는 집으로 가시오, 그리고 행복하고 의롭게 사시오. 내 평화를 가지고 가시오."

"선생님! 선생님! 주님! 예수님! 거룩하신 분! 찬미받으신 분! 빛이... 눈이 보입니다... 모두 다 보입니다... 파란 호수가 저기 있고, 맑은 하늘이 있고, 넘어가는 해와 반달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아름답고 가장 맑은 하늘빛은 선생님의 눈에서 보입니다. 선생님에게서는 가장 참된 태양의 아름다움과 가장 거룩한 달의 깨끗한 광채가 보입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의 별이시고, 소경들의 빛이시며, 살아 있고 영험(靈驗) 있는(靈驗) 자비이십니다."

"나는 영혼의 빛이오. 빛의 아들이 되시오."

"예수님, 항상 그러겠습니다. 다시 생명을 얻은 제 눈동자 위에서 제 눈꺼풀이 깜박일 때마다 이 맹세를 새롭게 하겠습니다. 선생님과 지극히 높으신 분, 찬미받으십시오!"

"지극히 높으신 아버지, 찬미받으십시오! 가시오!"

그래서 그 사람은 기뻐하고 안심하며 떠나가고, 예수와 놀란 제자들은 배 두척에도 내려가고 출발 조작이 시작된다..

- 그리고 환상이 끝난다.

 

1011. 그저께와 어제는 침묵과 어둠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낙망은 하지 않는다. 사실 인자하신 하느님께서 글씨를 쓰는 피로로 인하여 고통을 당함으로써 기진맥진하고 쇠약해진 내 육체는 아껴서 글을 쓰게 안 하셨지만,, 온전히 내 것인 보이지 않는 그 희고 미소 짓는 현존으로 내 영혼을 위로해 주셨다. 그리고 그 눈의 맑은 기운이 온통 내 마음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 세상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나의 보물! 내게 가장 가까운 세상 사람들도 알지 못하는 내 보물이다. 나와 같이 사는 사람들조차도 알지 못하는 보물이니, 그들은 그저 내가 기도문을 읽는 데 전심하거나 레이스를 뜨거나 과일을 먹거나 평범한 일에 대하여 말하는 데 전념하는 것만을 보고, 내 존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가 보는 하느님을 흠숭하고, 그분과 이야기하고 그분의 말씀을 듣는 일밖에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나와 같이 있는 사람들이 어떤 분이 나와 같이 계신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하고 빙그레 웃기 시작하는 일이 가끔 있다. 그런 때에도, 거룩하신 분, 보이지 않으시는 분, 순수하신 분, 흠숭 하올 분 앞에서 사람들이 거룩하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고 자비롭지도 않은 대화를 나누면 고통을 당하게 된다. 사람들은 알아들을 수가 없고 또 나는 말을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거기에서 내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는지 모르며, 내 예수님이 그런 대화로 인하여 받으시게 될 충격을 사랑과 믿음과 희망의 행위로 보상하려고 얼마나 조심을 하는지 모른다! 내 예수님이 느끼고 생각하는 당신의 방식을 아주 조금 내게 전해 주셨다는 사실로 인하여 보잘것없는 벌레 같은 내 안에도 그 충격으로 그렇게 많은 괴로움이 생기는 것을 보면, 그 충격이 대단히 클 것이 틀림없다.

오늘 아침에는 내 안에서 항상 그분의 말씀의 전조(前兆)가 되는 그 적극적인 기쁨을 느낀다. 내 말을 할 수 있는 데까지 설명하겠다. 어제와 그저께와 같이 내가 그분의 현존으로 몹시 기뻐하면서 그분의 현존이 나를 불러 그분께 봉사하라고 시키지 않으실 때에는 나는 소극적인 기쁨을 느낀다. 그런데 표현할 수 없는 어떤 느낌으로부터 "네 예수의 종아, 그분이 너를 부르니, 그분께 봉사하여라"하는 말을 듣게 되면, 나는 적극적인 기쁨을 느낀다. 그렇게 되면 나는 차분함에서 정신의 기쁨으로 옮겨 가고, 평화에서 나를 들어 올리는 경쾌함으로 옮겨 간다. 만일 내가 몸을 움직일 수 있으면, 내 안에 스며드는 이 기쁨과 힘이 넘쳐흐름으로 인하여 위층 아래층으로 오르내리거나 또는 밖으로 나가기까지 할 것이다. 그러나 내 상태로는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나 해방될 수 있다... 그런 다음에는 내 얼굴을 변하게 하는 기분 좋은 무기력이 내 안에 들어오는데, 그것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즐거움으로 녹아들어 가는 기분 좋은 무기력이다. 그런 다음에는 본격적인 진짜 일로 옮겨 간다. 즉 불러 주시는 것을 받아쓰거나 내 앞에 나타나는 것을 묘사하는 것이다. 받아쓰는 것으로서 성격 대목과 관계가 있는 것일 때에는, 예수께서 우선 나더러 당신이 설명하고자 하시는 대목이 있는 곳을 펴라고 하신다. 이와 반대로 특별한 참고 지시 없이 받아쓰기만 할 때에는, 성경도 다른 성서도 들라는 말씀을 안 하신다.. 환상이 나타날 때에는 내가 말한 것과 같이 일반적으로 환상의 절정이 되는 최초의 영상이 나타난 다음 그것이 순서에 따라서 전개되는데, 환상이 나타나자마자 나는 훨씬 더 강렬한 기쁨을 느낀다. 환상이 순서에 따라 전개될 때에는 처음부터 묘사하기 시작하고, 우선 절정부터 나타나면 그 점부터 먼저 묘사하고 나서, 그보다 앞서 있었던 일이 나타날 때에는 그것을 쓰고, 그다음에는 그 뒤에 일어나는 일들을 쓴다. (8월에 있은 율법 박사 가믈리엘에 관한 환상이 그러하였다. 8월 들어 처음 열흘 동안 그랬던 것 같다).

예수께서는 당신이 누구이신지 또는 내 경우에 있어서 어둠 속에 남아 있고자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명백하게 설명하기 위하여 이 말을 다시 한번 되풀이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지금은 성경을 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면 오늘은 받아쓰기이다.

 

22. 회당에서 가파르나움의 마귀 들린 사람을 고쳐 주시다.

 

가파르나움의 회당이 보인다. 벌써 사람들이 꽉 들어차서 기다리고 있다. 문간에 있는 사람들은 광장을 살펴보고 있다. 비록 저녁이 되어 가지만 광장에는 아직 해가 비치고 있다. 마침내 어떤 사람이 외친다. "선생님이 오십니다." 모두가 출입문 쪽으로 몸을 돌린다. 키가 작은 사람들은 발뒤꿈치를 들거나 앞으로 뚫고 나가려고 한다. 회당의 사무원들과 읍내의 유력자들이 꾸지람을 하는데도 말다툼과 혼란이 군데군데에서 일어난다.

"진리를 찾는 모든 분에게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께서 문간에서 팔을 앞으로 뻗어 축복을 하시면서 인사를 하신다. 해가 비치는 광장에서 오는 매우 강렬한 빛이 후광으로 둘러싸인 그분의 큰 키를 돋보이게 한다. 예수께서는 흰 옷을 벗으시고 일상 입으시는 짙은 파랑 빛 옷을 입으셨다. 예수께서는 군중 사이로 나아오시는데, 군중은 그분에게 길을 터 드렸다가 다시 그분 주위로 밀려든다. 마치 갈라졌던 물이 배 둘레로 다시 몰려오는 것과 같다.

"저는 병자입니다. 고쳐 주십시오!" 하고 한 젊은이가 비명을 지른다. 보아하니 폐병 환자 같은데, 예수의 옷을 붙잡고 있다.

예수께서는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말씀하신다. "믿음을 가지게. 하느님께서 자네의 청을 들어주실 걸세.. 이제는 백성에게 말하게 나를 놓아주게. 나중에 자네에게 오겠네."

젊은이는 예수를 놓고 조용하게 있다.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어요?" 하고 아기를 안고 있는 여자가 묻는다.

"백성에게 말씀하신 다음 나한테 오시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럼 당신을 고쳐 주시는 겁니까?"

"모르겠어요. 선생님은 '믿음을 가지게'하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희망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하셨소?"

"뭐라고 하셨어요?"

군중이 알고자 하고, 예수께서 대답하신 말씀이 백성들 사이로 전하여진다.

"그럼, 나도 우리 꼬마를 데려와야지!"

"나는 내 늙은 아버지를 데려와야지."

"아이고! 악제가 오겠다고 하면 좋겠는데! 오자고 해 보겠지만.... 안 올 거야."

예수께서는 당신 자리로 가셨다. 예수께서 회당장에게 인사를 하시고, 회당장은, 부하들과 같이 예수께 인사를 드린다. 키도 작고 뚱뚱한 늙수그레한 사람이다. 그에게 말씀하시려면 예수께서는 몸을 숙이신다. 키보다는 옆으로 더 퍼진 작은 나무 위로 구부러지는 종려나무와도 같다.

"무엇을 드릴까요?" 하고 회당장이 묻는다.

"주고 싶으신 것 아무것이나 되는 대로 주십시오. 성령께서 선생을 인도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나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무것이나 되는 대로 집으시라니까요. 다시 말하지만, 주의 성령께서 이 백성의 이익을 위하여 선택하는 바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회당장은 두루마기의 무더기가 있는 곳으로 손을 뻗어 그중에서 하나를 집어 펴서 어느 한 곳에서 정지하고 이렇게 말한다. "여기 있소."여기 있소."

예수께서는 두루마리를 받아 가리킨 곳을 읽으신다. "여호수아가 말한다. '일어나 백성을 거룩하게 하고 그들에게 말하여라. '내일을 위하여 너희를 거룩하게 하여라, 그것은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오 이스라엘 백성아, 너희들 가운데 저주가 있다. 이러한 죄로 타락한 사람을 너희들 가운데에서 없앨 때까지 너희들의 원수들과 정정당당하게 겨루지 못할 것이다.'하고." 예수께서는 읽기를 멈추시고 두루마리를 말아 돌려주신다.

군중은 대단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어떤 한 사람만이 속삭인다.

"우리 원수들에 대해서 심한 말을 듣게 될 거요!"!"

예수께서는 연설하실 때 늘 하시는 태도로 두 팔을 내미신다. 아주 잠잠해진다..

"여러분을 거룩하게 하러 오는 사람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집에서 이 사명을 준비한 후 이제 그 집에서 나왔습니다. 그 사람은 여러분에게 깨끗하게 하는 모범을 보이려고 자신을 깨끗하게 했습니다. 그. 사람은 성전의 유력자들과 하느님의 백성을 향하여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여러분 가운데 있습니다. 내가 그 사람입니다! 여러분 가운데 어두운 정신과 흐린 마음을 가진 어떤 사람들이 생각하고 바라는 대로가 아닙니다. 내가 장차 왕이 되어 여러분을 그리로 오라고 부를 나라는 더 위대하고 고귀한 것입니다.

오 이스라엘 백성 여러분, 나는 다른 어떤 민족보다도 먼저 여러분을 부릅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조상들을 통하여 이 사간에 대한 언약과 지극히 높으신 주님과의 계약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나라가 만들어지는 것은 병력에 의해서도 아니고 무자비한 유혈에 의해서도 아닐 것입니다. 이 나라에 들어갈 사람은 난폭한 사람도, 음란한 사람도, 욕심 많은 사람도 아니며, 착하고, 친절하고, 정결하고, 이웃과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참을성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스라엘 사람 여러분! 여러분은 밖에 있는 적들과 싸우라고 부름을 받지 않았고, 안에 있는 원수들,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는 원수들, 여러분들 가운데, 수십 명, 수만 명의 마음속에 있는 원수들과 싸우라고 부름을 받았습니다. 내일 주께서 여러분을 다시 모으시고 '내 백성아, 이제는 적에게 지지도 않고 침입도 당하지 않고 공격도 당하지 않을 나라를 너희에게 준다'하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싶으면, 여러분의 모든 마음에서 죄의 저주를 없애시오.

내일, 이 내일이라는 날은 어느 날입니까? 1년 후에 올 날입니까, 한 달 후에 올 날입니까? ! 비난받아 마땅한 요술 냄새가 나는 방법으로 미래를 알려고 불건전하게 갈망하지 마시오. 점장이 정신은 이교도들이나 가지라고 내버려 두시오. 또 당신의 때의 비밀은 영원하신 하느님께서 가지고 계시게끔 맡겨 드리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내일부터, 이 저녁 시간 후에 올 내일, 이 밤이 지나고 올 내일, 닭 우는 소리와 더불어 밝아올 내일부터 당장 참된 참회로 여러분을 깨끗하게 하러 오시오.

용서를 받고 이 나라에 들어갈 준비를 하려면 여러분의 죄를 뉘우치시오. 죄의 저주를 없애시오. 각자가 자기의 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자가 영원한 구원의 1010 계명에 반대되는 죄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양심을 각자가 진정으로 성찰하시오. 그러면 어떤 점에 잘못했는지를 찾아낼 것입니다. 뉘우치시오, 그러나 말로만 뉘우치지 마시오. 하느님을 놀려서는 안 되고,, 또 그분을 속일 수도 없습니다. 말로만 그러지 말고 행실을 고쳐서 주의 율법으로 돌아오겠다는 확고부동한 의지로 뉘우치시오. 하늘나라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일.

내일이 언제냐고 물으십니까? 아아! 하느님의 시간인 내일은 족장(族長)들의 수명과 같이 긴 수명이 끝날 때에 온다 하더라도 항상 빨리 오는 내일입니다. 영원을 시간을 잴 때에 모래시계의 모래가 느리게 빠져나가는 것과 같은 방법을 쓰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날이다, 달이다, 해다, 세기다 하고 부르는 시간 측정은 여러분의 목숨을 이어주는 영원한 영의 고동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도 영혼으로는 영원합니다. 그러므로 영혼으로는 여러분의 창조주께서 쓰시는 것과 같은 시간 측정 방식을 써야 합니다. 그러므로 '내일은 내가 죽는 날이다!'하고 말해야 합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충실한 사람에게 죽음이 없고, 기다리는 가운데, 즉 하늘의 문을 여는 메시아를 기다리는 가운데 휴식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잘 들어주시오.. 여기 있는 여러분 가운데 스물일곱 사람만이 죽음을 기다려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죽기 전에 벌써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죽음이란 것은 즉시 하느님께로 가거나 맘몬(황금의 신)에게로 가는 일일 것입니다. 그것은 메시아가 와서 여러분 가운데 있고, 여러분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여러분에게 진리를 가르치고 구원과 하늘나라를 확보해 주려고 여러분을 부릅니다.

회개하시오! 하늘나라의 '내일'이 다가왔으니, 영원한 날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되도록 그 내일이 여러분이 깨끗한 상태에 있는 것을 만나게 하시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바랍니다."

한 사람이 반대를 하려고 일어선다. 화려한 옷을 입은 수염 있는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는 말한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이스라엘의 영광인 마카베오서 하권에 있는 말씀과는 반대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사실, 죄인들이 그들의 변덕스러운 짓으로 오랫동안 돌아가지 않도록 허락하지 않고 그들을 즉시 벌하는 것은 큰 호의의 표이다. 주께서는 다른 민족들과는 이와 같이 하지 않으시고, 심판의 날이 오기를 기다려, 그들의 죄의 한도가 꽉 차기를 기다려 그들을 벌하신다.' 그런데 선생님은 이와 반대로 마치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우리를 벌하시는 것이 매우 느리고, 우리도 다른 민족들과 같이 심판의 때까지 죄의 한도가 꽉 찰 때까지 기다리시는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정말이지, 사실이 선생님의 말씀이 옳지 않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이스라엘은 마카베오서에 있는 것과 같이 벌을 받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대로라면 선생님의 가르치심과 제가 인용한 이 대목이 들어 시는 가르침 사이에는 불일치가 있지 않겠습니까?"

"당신이 누구이신지 나는 모릅니다. 그러나 누구이시든 간에 대답을 하지요. 가르침에는 불일치가 없고, 말씀을 해석하는 방식에 불일치가 있습니다. 당신은 그 말씀들을 인간적으로 해석하시고 나는 성령의 방식으로 해석합니다. 당신 대부분의 사람을 대표해서 모든 것을 현재와 덧없는 것을 기준으로 해서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의 대리자로서 모든 것을 설명할 때에 그것은 영원한 것, 초자연적인 것에 적용합니다. 야훼께서는 여러분을 현재에서 치셨고, 여러분의, 교만과 이 세상의 개념에 따른 '선택된 백성'이라고 하는 여러분의 자부심을 치셨습니다. 그러나 구세주인 당신의 메시아를 여러분에게 주셔서 여러분이 그의 말을 듣고 하느님의 의노가 때가 오기 전에 여러분이 구원을 받을 수 있게 하셨으니, 야훼께서 여러분을 얼마나 사랑하시고, 다른 어떤 민족보다도 여러분에 대해서 얼마나 더 많이 참아 주셨습니까! 하느님께서는 더 이상 여러분이 죄인으로 있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러나 상처가 낫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여러분의 정신을 무디 게하는 것을 보시고 덧없는 이 세상에서 여러분을 치셨지마는, 여러분에게 벌을 보내지 않으시고 구원을 보내십니다. 여러분을 고쳐 주고 구해 주는 사람을 보내십니다. 바로 여러분에게 말하고 있는 나입니다."

"선생님을 하느님의 대리자라고 자처하시니 선생님이 대담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어떤 예언자도 그렇게 대담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선생님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누구의 명령으로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예언자들은 내가 내게 대해 말하는 것을 자기 자신들에 대해서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내가 누구냐고요?? 기다려지는 사람, 약속된 사람, 구세주입니다. 여러분은 벌써 나보다 앞서 간 사람이 '주의 길을 닦으시오.... 저기 주 하느님께서 오십니다.... 그분은 참 과월절의 어린양으로 있으면서, 목자와 같이 그의 양 떼를 먹이실 것입니다!' 하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에는 선구자의 입에서 나오는 이 말을 듣고,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오는 빛의 결과로 하늘이 뚫리는 것을 본 사람들이 있고, 내가 누구인지를 말하는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의 명령으로 말하느냐고요?? 계시는 그분,, 나를 보내신 그분의 명령으로 말합니다."

"선생님은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지요. 그러나 선생님이 거짓말을 하시거나 착각을 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거룩합니다. 그러나 사탄도 우리를 잘못으로 끌어들이려고 거룩한 것을 기만하는 말을 합니다. 우리는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모릅니다."

"나는 언약에 따라 베들레헴 에프라타에서 난 다윗 가문의 요셉의 아들 예수인데, 나자렛에 집이 있기 때문에 나자렛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세 살 사람들의 관점에서 볼 때에 이렇고, 하느님의 관점에서는 그분의 메시아입니다. 내 제자들은 이것을 압니다."

"그야, 선생님의 제자들은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말할 수 있고, 선생님이 말하라고 하시는 대로 말할 수 있겠지요."

"나를 사랑하지 않는 또 다른 자가 말할 것이고, 그 자가 내가 누구인지를 말할 것입니다. 여기 있는 자들 중에서 하나를 부를 터이니 기다리시오."

예수께서는 토론에 놀라고 충격을 받고 두 가지 상반된 경향으로 갈라진 군중을 바라보신다. 예수께서는 그 사파이어같이 파란 눈으로 누군가를 찾으시며 바라보시다가 큰 소리로 외치신다. "악제, 악제, 이리 나오시오. 명령이오."

군중은 몹시 소란스러워지며, 몸을 벌벌 떨며 어떤 여자의 부축을 받는 어떤 남자가 지나가게 자리를 내준다.

"이 사람을 아십니까?"

", 여기 가파르나움에 사는 말라키아의 아들 악제입니다.. 마귀가 들렸는데, 마귀가 갑작스럽고 무서운 광증의 발작을 일으키게 합니다."

"모두가 이 사람을 압니까?"

", "하고 군중이 대답한다.

"이 사람이 내게 다만 몇 분 동안이라도 말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소?"

군중은 외친다. "아니, 그럴 수가 없습니다.. 이 사람은 얼이 빠져서 집에서 나오는 일이 한 번도 없고, 선생님이 그 집에 가신 것을 본 사람도 아무도 없습니다."

"아주머니, 그 사람을 내게로 데려 오시오."

여자가 그 사람을 밀고 끌고 하는 동안 그 불쌍한 사람은 몸을 더 떤다. 회당장이 예수께 주의를 시킨다. "조심하십시오! 마귀가 그를 괴롭힐 것입니다.... 그러면 화를 내서 할퀴고 물고 합니다." 군중은 그의 곁에서 멀리 떨어져 벽 쪽으로 바싹 다가선다. 이제는 예수와 그 사람이 마주 서 있다.

잠시 저항을 한다. 그 사람은 벙어리 상태에 습관이 되어서 말하기를 주저하고 신음하는 것 같다. 그러다가 목소리가 점점 분명해진다. "우리와 나자렛 사람 예수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오? 왜 우리를 괴롭히려고 왔단 말이오? 우리를 추방하려고?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소.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오. 육체를 가진 사람으로 당신보다 더 위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소. 그것은 당신의 인간 육체에는 영원한 승리자의 영혼이 들어 있기 때문이오. 벌써 당신은 여기서... 나를 이겼소."

"떠들지 말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라, 명령이다."

그 남자는 몸이 이상하게 흔들린다. 마치 누가 그를 밀고 흔들면서 못살게 구는 것같이 갑자기 몸이 흔들린다. 그는 사람의 목소리 같지 않은 목소리로 울부짖다가 바닥에 동댕이 쳐진다. 그러고 나서 마룻바닥에서 다시 일어나면서 자기가 나은 것을 알고 놀란다.

"들으셨습니까? 이제는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하고 예수께서 반대자에게 물으신다.

수염을 기르고 옷을 잘 입은 그 사람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아무 대답도 못하고 가버린다. 군중은 그 사람을 비웃고 예수께 박수를 보낸다.

"조용하시오. 이곳은 신성한 곳입니다."하시고 예수께서는 명령하신다. "내가 하느님의 도우심을 약속한 젊은이를 데려 오시오."

병자가 앞에 온다. 예수께서는 그를 쓰다듬어 주신다. "자네는 믿음을 가졌으니 병을 낫게 해 주는 것일세. 평안히 가서 의롭게 살게."

젊은이는 소리를 지른다. 그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 젊은이는 예수의 발 앞에 엎디어 감사하며 발에 입맞춤을 한다. "선생님, 저 때문에도 고맙고 제 어머니 때문에도 고맙습니다!"

다른 병자들도 온다. 다리가 마비된 어린아이가 있다. 예수께서는 그 어린아이를 품에 안으시고 쓰다듬어 주시고 땅바닥에 내려놓으시고... 혼자 내버려 두신다. 어린아이는 넘어지지 않고 어머니에게로 뛰어가니 어머니는 울면서 가슴에 받아 안으면서 찬미한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하고. 딸에게 인도되어 어떤 작은 소경 노인이 온다. 그 사람도 병든 눈구멍 위를 쓰다듬는 것으로 병이 낫게 된다.

군중은 열광적으로 찬양의 말을 한다.

예수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면서 군중을 헤치고 나아가신다. 그러나 만일 베드로와 야고보와 안드레아와 요한이 그들이 있던 구석에서 예수에게까지 팔꿈치를 용감히 휘둘러서 길을 뚫어 광장으로 나오는 출입문에까지 예수를 보호하지 않았더라면, 예수께서는, 키가 크지만 군중을 헤지고 나아오지는 못하셨을 것이다. 광장에는. 이미 해가 비치지 않고 있었다.

- 환상은 이렇게 끝난다.

 

23. 시몬 베드로의 장모를 고쳐 주시다

 

베드로가 예수께 말씀드린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 제 집으로 가자고 청하고 싶습니다. 지난 안식일에는 감히 그 말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만... 선생님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베싸이다에?"

"아니올시다. 여기... 여기... 제 아내의 집, 그러니까 제 아내의 친정입니다."

"베드로야, 왜 그렇게 해 주기를 바라느냐?"

"그야!...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제 장모님이 앓으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 장모를 고쳐 주시면, 어쩌면..."

"말해봐라, 시몬아."

"제가 말씀드리려고 한 것은... 선생님이 제 장모에게로 가까이 가시면, 장모님이 아마... 그렇습니다. 결국, 아시다시피 어떤 사람에 대한 말을 듣는 것하고, 그 사람을 직접 보고 그 사람의 말을 듣는 것 하고는 다른 것이니까요. 그러고 나서 그 사람이 병을 고쳐 주면, 그때에는..."

"그때에는."

"아닙니다. 원한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이 고장 사람들의 의견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어서 제 장모는... 누구의... 말을 옳다고 해야 할지를 모릅니다. 와주세요. 예수님."

"그래 가자.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오늘 저녁에는 내가 네 집에서 말하겠다고 알려라."

그들은 나지막한 어떤 집에까지 간다. 베싸이다에 있는 베드로의 집보다도 더 낮고, 또 한층 더 호수 가까이에 있다. 집과 호수 사이에는 띠모양의 모래톱이 가로놓여 있다. 폭풍우 때에는 파도가 집의 벽 아래쪽까지 와서 부수어질 것 같다. 집은 낮지만 그 대신 매우 넓은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을 머무르게 하기 위함인 듯하다.

호수 쪽으로 집 앞에 펼쳐져 있는 정원에는 투박한 정자를 덮고 있는 늙고 마디가 많은 포도나무 한 그루와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온통 집 쪽으로 기울어진 늙은 무화과나무 한 그루 밖에는 없다. 이 노관 목의 벽을 스치고 흐트러져있는 잎들이 작은 집에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을 가리느라고 닫힌 창틀을 덮친다.

이 무화과나무와 이 포도나무, 그리고 낮고 푸르스름한 낮은 틈을 둘러친 우물밖에 없다.

"선생님, 들어오십시오."

여인들은 부엌에서 어떤 사람은 그물을 고치고 어떤 사람은 식사를 준비하느라고 바삐 움직인다. 그 여자들은 베드로에게 인사하고, 그다음에는 부끄러워하며 예수 앞에 절을 한다. 그러면서 신기한 듯이 예수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이 집에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병자는 어떻습니까?"

"맏며느리인 형님이 말씀하세요"하고 세 여자가 옷 귀퉁이로 손을 훔치고 있는 한 여인에게 말한다.

"열이 많습니다. 열이 대단히 많습니다. 의원에게 보였습니다만, 의원은 어머님이 너무 연세가 많아서 나으실 수가 없고, 이 병이 뼈에서 염통으로 옮아가서 열을 내게 되면, 특히 이만한 연세에 있는 사람이면 죽는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님은 잡수 시지를 못하십니다.... 저는.... 어머님께 맛있는 음식을 해 드리려고 애를 씁니다. 지금도, 아시겠어요, 시몬? 어머님이 아주 좋아하시던 이 수프를 끓이고 있던 중입니다. 처남들이 잡아 온 고기들 중에서 제일 좋은 놈들을 골랐어요. 그렇지만 어머님이 수프를 잡수실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그리고 또... 어머님은... 흥분해 계셔요. 한탄을 하시고 우시고 불평을 하십니다...."

"부인이 노인의 어머니가 되는 것처럼 참으시오. 그러면 하느님 앞에 공로가 될 것입니다. 어머니 곁으로 나를 데려다주시오."."

"선생님... 선생님... 어머님이 선생님을 보려고 하시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보려고 하지 않으시거든요. '선생님을 모셔오겠습니다'하고 감히 말씀을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예수께서는 침착을 잃지 않으시고 미소를 지으신다. 그리고 베드로에게 몸을 돌리시고 말씀하신다. "시몬아, 네가 움직여야 하겠다. 너는 남자이고, 또 맏사위라고 했지. 가 보아라."

베드로는 의미 있는 듯이 얼굴을 한번 찡긋 하고는 순종한다. 그는 부엌을 건너질러 어떤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가 닫혀있는 문을 통하여 어떤 여자와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는 머리와 한 손을 밖으로 내밀고 말한다. "선생님 오세요, 빨리요." 그리고 겨우 알아들을 만한 게 더 작은 목소리로 덧붙인다. "생각이 변하기 전에요."

예수께서는 빨리 부엌을 건너질러 가셔서 문을 활짝 여시고, 문지방에 서시고는 부드럽고 장엄한 인사말을 하신다. "평화가 할머니와 같이 있기 바랍니다." 그리고는 대답이 없는데도 들어가신다. 예수께서 한 작은 여자가 누워 있는 낮은 침상 곁으로 가신다. 그 여인은 흰머리가 아주 많고, 마르고, 얼굴이 시뻘겋게 될 정도로 심한 열 때문에 숨을 헐떡인다.

예수께서는 침대로 몸을 숙이시고 작은 노파에게 미소를 보내신다. "아프십니까?"

"난 죽을 것 같아요!"

"아닙니다. 안 돌아가십니다. 제가 할머니를 고쳐 드릴 수 있다고 믿으실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왜 그렇게 하겠어요? 나를 알지도 못하는데."

"그렇게 해 달라고 청한 시몬 때문에도 그렇고... 또 할머니의 영혼에게 참빛을 보고 사랑할 시간을 주기 위해, 할머니 때문에도 그러는 겁니다."

"시몬요? 그 사람은 차라리... 도대체 시몬이 어떻게 내 생각을 했지요?"

"할머니가 생각하시는 것보다는 시몬이 더 착한 사람이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시몬을 압니다. 그리고 그가 어떻다는 것도 압니다. 저는 시몬을 알기 때문에 그의 청을 들어주는 것이 기쁩니다."

"그럼 나도 고쳐주시는 겁니까? 내가 이젠 죽지 않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할머니. 지금 당장은 돌아가지 않으십니다. 저를 믿으실 수 있습니까?"

"믿지요. 믿어요. 죽지만 않으면 됩니다."

예수께서는 또 빙그레 웃으신다. 그리고 노인의 손을 잡으신다. 핏줄이 부풀어 오른 꺼칠꺼칠한 손이 예수의 젊은 손에 잡혀 보이지 않게 된다. 예수께서는 다시 몸을 일으키시고 기적을 행하시기 위하여 취하는 자세를 취하신다. 그리고 외치신다. "병이 나으시오, 명령이오! 일어나시오!" 그리고는 여자의 손을 놓으신다. 그 전에는 예수께서 그의 손을 잡았을 때 조심해서 잡으셨는데도 그 움직임으로 인하여 병자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 나왔었는데,, 손이 다시 내려지는데도 노인은 신음하지 않는다.

잠시 동안 잠잠하다. 그러다가 노인이 큰 소리로 외친다. "아이고! 선조들의 하느님! 아니, 나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 아니, 병이 나았단 말이야! 오너 라들, 와!" 며느리들이 온다. "자 보란말이다!" 하고 노인이 말한다. "내가 몸을 움직이는데도 이젠 아프지 않고 열도 없단 말이다! 내가 얼마나 생기가 넘치는지 보란 말이다! 그리고 내 염통이 이젠 대장장이의 망치 같지 않단 말이다. ! 이젠 죽지 않게 됐다!" 주님께 대한 말은 한마디도 없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기분을 상하지 않으신다. 그리고 맏며느리에게 말씀하신다. "어머님이 일어나시게 옷을 입혀 드리시오. 일어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나오시려고 자리에서 물러나신다.

시몬은 자존심이 상하여 장모 쪽으로 몸을 돌리고 말한다. "선생님이 어머님을 고쳐 주셨는데, 선생님께 아무 말씀 안 하십니까?"?"

"해야지! 그 생각을 못했었구먼,, 고맙습니다. 감사의 뜻으로 뭘 해드릴 수 있겠습니까?"

"착한 사람이 되는 것, 아주 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영원하신 분이 할머니께 인자하셨으니까요. 그리고 귀찮지 않으시다면 오늘 할머니 집에서 쉬게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지난주에 이 근처를 전부 돌아다녔고, 오늘 아침 새벽녘에 도착해서 지쳐 있습니다."

"물론이죠, 물론이죠. 괜찮으시다면 더 머무르세요." 그러나 그의 말에는 열의가 별로 없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안드레아와 야고보와 요한과 같이 정원에 가서 앉으신다.

"선생님!..."

"왜 그러느냐, 베드로야?"

"송구스럽습니다."

예수께서는 "내버려 두라 내버려" 두라"라고 하시려는 듯한 손짓을 하신다. 그런 다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게 즉시 감사하지 않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감사를 얻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영혼들에게 자기를 구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나는 내 임무를 다한다. 영혼들은 그들의 의무를 해야 한다."

"! 제 장모 같은 사람이 또 있었습니까? 어디입니까?"

"호기심이 많은 시몬이로구나! 나는 쓸데없는 호기심은 좋아하지 않지만, 너를 만족시켜 주고자 한다. 나자렛에서 있은 일이다. 사라의 엄마 생각이 나지? 우리가 나자렛에 도착했을 때 그 여자는 대단히 앓고 있었고, 어린것이 울고 있다고 우리에게 알려왔다. 착하고 온순한 사라가 고아가 되지 않고, 또 훗날 전처의 자식이 되지 않게 하려고, 그 여인을 찾아갔다... 그 여자의 병을 고쳐주려는 것이었다.... 내가 아직 문지방에 발을 올려놓지도 않았는데, 그의 남편과 오빠 한 사람이 '가시오, 가요! 우리는 교회 측과 말썽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아요.' 하고 말하면서 나를 내쫓았다. 그 사람들과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내가 벌써 반역자로 보이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그 여자를 고쳐 주었다.... 아이들.... 때문에. 그리고 정원에 있는 사라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다. '내가 어머니를 고쳐준다. 집에 들어가 봐라. 그리고 이젠 울음을 그쳐라.' 여인은 같은 순간에 병이 나았고, 어린 딸이 엄마에게 그 말을 하고 아버지와 삼촌에게도 그 말을 하였다.... 그러나 상관없다."

"저 같으면 그 여자를 다시 병이 들게 하겠습니다."."

"베드로야!" 예수께서 엄하게 말씀하신다. "너와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그렇게 가르쳤느냐? 내 말을 첫 번 들을 때부터 내 입술에서 무슨 말을 들었느냐? 참된 내 제자가 되기 위한 첫째 조건으로 무슨 말을 했느냐?"

"선생님, 맞습니다. 저는 바보 같은 녀석입니다. 용서하십시오. 그렇지만... 누가 선생님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고! 베드로야, 너는 다른 무관심도 많이 볼 것이다. 깜짝 놀랄 일을 매우 많이 보게 될 것이다! '거룩하다'라고 거룩하다 자칭하는 사람들이 세리 같은 사람들은 업신여기지만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세상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될 터인데, 그런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은 그 본보기를 따르지 않을 것이다. 이교도들이 가장 훌륭한 신자들 축에 끼는 것과 의지와 속죄의 힘으로 창녀들이 깨끗하게 되는 것과 죄인들이 행실을 고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거 보십시오, 선생님. 죄인이 회개하는 것은......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창녀와 세리야!..."

"믿지 못하겠느냐?"

"저는 믿지 못하겠습니다."

"시몬아, 너는 잘못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네 장모님이 우리에게 오고 계신다."

"선생님... 제 식탁에 와서 앉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할머니. 하느님께서 갚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부엌으로 들어가 식탁에 앉는다. 노인은 남자들에게 생선국과 구운 생선을 넉넉히 나누어 주며 시중을 든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하고 양해를 구한다. 그리고 늘 하는 습관을 버리지 않으려고 베드로에게 말한다. "자네 처남들은 자네가 베싸이다로 간 다음부터는 그들뿐이라 일을 너무 많이 하네! 베싸이다로 간 것이 내 딸이 잘 살게 되는 데 소용이 됐다면 모르겠네.... 하지만.... 자네가 자주 집을 비우고 고기잡이를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네."."

"선생님을 따라다닙니다.. 선생님을 모시고 예루살렘에 갔었고, 또 안식일에는 선생님을 모시고 있었습니다. 방탕한 생활을 하느라고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돈을 못 번단 말일세. 자네가 예언자의 하인 노릇을 하고 싶어 하니,, 다시 여기로 돌아와서 사는 것이 더 나을 걸세.. 적어도 불쌍한 내 딸은 자네가 성인인 체하고 있는 동안 친정에서 먹고살 수는 있을 테니까 말일세."

"어머님을 고쳐주신 선생님 앞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부끄럽지 않으세요?"

"나는 선생님을 비난하는 건 아닐세. 선생님은 선생님의 직업의 일을 하시는 걸세. 난 빈둥빈둥 놀기만 하는 자넬 비난하는 걸세. 자넨 절대로 예언자도 못되고 사제도 못될 터이니까 말일세. 자네는 무식쟁이이고 어부이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야."

"다행히 선생님이 여기 계시기 망정이지. 그렇잖으면..."

"시몬아, 네 장모님이 훌륭한 충고를 해 주셨다. 너는 여기서 고기잡이를 나갈 수 있다. 전에 가파르나움에서도 고기잡이를 했다면서. 지금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여기서 살라고요?? 아니, 선생님은..."

"알았다, 베드로야. 네가 여기서 살면 호수에 있거나 나와 같이 있거나 할 것이다. 그러니까 네가 이 집에서 산다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어깨에 손을 얹어 놓으셨다. 그래서 예수의 침착함이 팔팔한 사도에게로 옮아가는 것 같다.

"선생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선생님은 늘 옳은 말씀을 하십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사람들은요?" 그러면서 협력자인 야고보와 요한을 가리킨다.

"이 사람들도 오면 안 됩니까?"?"

"! 우리 아버지와 특히 우리 어머니는 우리가 당신들하고 있는 것보다 선생님과 같이 있는 것을 알면 항상 더 기뻐하실 것입니다. 반대하지 않으실 겁니다."

"어쩌면 제베대오도 올지 모르지요."하고 베드로가 말한다.

"그건 틀림없는 일이야.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같이 올 거야.. 선생님, 저희들은 오겠습니다. 틀림없이 오겠습니다."

"나자렛의 예수님이 여기 있어요?" 하고 한 어린아이가 문에 나타나면서 말한다.

"여기 계신다. 들어오너라."

어린아이가 앞으로 나아온다. 나는 그가 가파르나움에서 있었던 처음 환상 때에 본 어린이들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바로 예수의 발 앞에 엎디어서 하늘나라의 꿀을 먹기 위해... 착한...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한 그 어린아이이다..

"꼬마 친구, 이리 오너라." 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바라보기 때문에 좀 겁을 먹었던 어린아이가 안심이 되어 예수께로 뛰어 온다. 선생님은 그를 안아 무릎에 앉히고 빵 한 조각에 당신 몫의 생선 한 입을 얹어 그에게 주신다.

"예수님, 이거 예수님 거야. 오늘도 그 사람이 나보고 이렇게 말했어. '오늘은 안식일이다. 이걸 나자렛의 선생님에게 갖다 드려라.. 그리고 네 친구더러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말해라'하고. 그 사람은 예수님이 내 친구인걸 알고 있어..." 어린아이는 만족해서 웃으며 그가 받은 빵과 생선을 먹는다.

"잘한다, 꼬마 야고보! 그분에게 내 기도가 그분을 위해서 아버지께로 올라간다고 말해라."

"이거 거지들 줄 것입니까?"하고 베드로가 묻는다.

"그렇다."

"늘 하는 그 헌금이군요, 보여주세요."

예수께서 돈주머니를 베드로에게 건네주시니, 베드로는 돈을 쏟아서 헨다.

"언제나 똑같이 굉장한 액수로군요! 그런데 그분이 누굽니까? , 꼬마야, 그 사람이 누구냐?"

"난 그걸 말하면 안 돼.. 그러니까 말 안 할래."."

"굉장한 고집쟁이로구나! 자 착하지. 그러면 과일들을 주마."

"말 안 할 거야.. 아저씨가 욕을 하든, 쓰다듬어 주든."

"베드로야, 야고보의 말이 옳다 야고보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가만 놔두어라."

"선생님은 그분이 누군지 아십니까?"

예수께서는 대답을 하지 않으시고, 꼬마를 돌보시어, 다른 생선 조각 하나를 가시를 잘 발라서 그에게 주신다. 그러나 베드로가 끈질기게 묻는 바람에 대답을 하실 수밖에 없다.

"나는 다 안다, 시몬아."

"그런데 저희는 알면 안 됩니까?"?"

"너는 영 네 결점을 고치지 못할 것이다." 예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면서 이렇게 나무라신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신다. "너도 곧 알게 된다. 악은 항상 숨어 있고자 하지만 항상 그렇게 되지는 못한다. 그러나 공로가 되도록 비밀로 남아 있기를 원하는 선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람들이 알아내는 날이 온다. 하느님의 성질은 그분의 아들들 중의 한 사람에게서 빛나는 것이다. 하느님의 성질, 그것은 사랑이다. 이 사람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을 보면 그것을 깨달은 것이다. , 야고보 야, 가거라. 그리고 그분에게 내 축복을 전해 드려라."

-환상은 여기서 끝난다.

 

그런 다음 예수께서는 나를 위하여 말씀하신다.

"네가 몹시 좋아하는 인사. '평화가 너와 함께 있기를' 하는 내 인사말이다. 누구에게 대해서나 네 인사말을 이러해야 한다.. 내 대리자에 대해서도 내가 인사한 것처럼, 내가 인사하라고 가르쳐준 것처럼 인사하여라. 평화는 하느님 자신이 아니시냐? 우리가 사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인정하는 평화를 찬미할 때에 하느님 자신을 찬미하는 것이 아니냐? 그러면 '평화가 너와 함께'라고 말하지, 당신과 함께라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말하던 것과 같이 말이다. 그리고 어쩌다 네가 어떤 집에 들어가야 할 일이 생기면 '평화가 이 집에 있기를'하고 말하여라. 이 인사보다 더 광범위하고, 더 다정스럽고, 더 거룩하고, 내 추억을 더 불러일으키는 인사가 없다.

잘 있어라. 평화가 너와 함께 있기를."

 

24. 예수께서 베드로의 집에서 전도하시고 기적을 행하시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장모의 집 정원 어귀에 있는 바구니와 밧줄 더미 위에 올라앉으셨다.. 사람들은 정원으로 모여들고 호수의 모래톱에도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호숫가에 앉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뭍으로 끌어올린 배 위에 앉아 있다. 이야기가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보아 벌써 얼마 전부터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

이런 말씀이 들린다 "..."... 분명히 여러분은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을 아주 많이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주께서는 당신 백성이 충실하지 않은 것에 수천번 수만 번이지만 말입니다.

이 비유를 들으시오. 그러면 여러분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떤 왕이 마구간에 훌륭한 말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들 중에서 한 마리를 아주 특별히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왕은 그 말을 손에 넣기 전부터 가지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말을 손에 넣고 난 다음에는 더없이 기분 좋은 곳에 두고 보러 가서 눈길과 마음을 주고, 좋아하는 그 말을 들여다보면서, 그놈을 그의 나라의 경탄할 만한 것을 만들 것을 열망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말이 왕의 명령에 반항하여 불복종하고 다른 주인에게로 도망갔을 때, 왕은 그의 고통과 정의에도 불구하고 그 반란을 일으킨 말에게 벌을 준 다음에 용서해 주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그리고 약속을 잘 지켜 그가 좋아하는 말을 멀리서 살펴보고, 말의 마음에 왕의 추억을 불러일으킬 선물과 지키는 사람들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은 나라 밖에서 귀양살이하는 것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면서도 완전한 용서를 사랑하고 원할만큼 왕과 같이 꾸준하지는 못했습니다. 어떤 때는 착하고, 어떤 때는 악하지만, 선이 악보다 우세하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지요. 그런데도 왕은 참고, 때로는 꾸지람으로 때로는 애무로 자기의 말을 가장 소중한 온순한 친구를 만들려고 애썼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말은 말을 더 안 듣게 되었습니다. 말은 다른 주인들에게 매를 맞으며 그의 왕을 부르고 울고 하였지만 정말 왕에게 속해 있기는 원치 않았습니다. 그럴 의사가 없었던 것이지요. 지쳐빠지고 쇠약해지고 신음하면서도 말은 '이렇게 된 것은 내 탓이야'하고 말하지 않고, 오히려 왕을 비난했습니다. 왕은 별별 일을 다 해보고 나서 마지막 시도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왕은 이렇게 말했어요. '이제까지는 심부름꾼과 친구들을 보냈지만 이제는 내 친아들을 보내겠다. 내 아들은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내가 가진 바로 그 사랑을 가지고 말할 것이고, 내가 준 것과 같은 애무와 선물을 줄 것이다. 아니 오히려 내 것보다도 한층 더 다정스러운 애무와 선물을 줄 것이다. 내 아들은 나 자신과 마찬가지이지만 사랑으로 승화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들을 보냈습니다.

자 비유는 이렇습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말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보기에는 이 왕이 그가 좋아하는 말을 사랑하였습니까?"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단언하였다. "무한히 사랑했습니다."

"말은 왕을 버린 다음에 그가 당한 모든 불행 때문에 왕에게 불평할 수가 있었습니까?"

"아닙니다. 불평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하고 군중이 대답하였다.

"이 질문에도 대답하시오. 여러분은 그 말이 저를 도로 사서 병을 고쳐주고 다시 기분 좋은 곳으로 데려가려고 오는 그 왕의 아들을 어떻게 맞이했을 것 같습니까?"

"그야 물론 기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애정을 가지고 맞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왕의 아들이 말에게 '나는 이런 목적으로, 네게 이런 이점들을 마련해 주려고 왔다. 그러나 이제는 너도 착하고 말 잘 듣고 열의를 많이 가지고 내게 충실해야 한다'하고 말했다면, 말이 뭐라고 말했을 것 같습니까?"

"아아! 그건 물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은 나라에서 쫓겨나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아는 만큼, 왕의 아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말했을 겁니다."

"그러면 여러분 생각에는 그 말의 의무는 어떤 것이었겠습니까?"

"저에게 요구한 것보다도 더 착하게 되고 더 다정스럽게 되고 더 말을 잘 듣게 되어서 지난날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받고, 그가 받은 이익에 대해서 감사를 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요?"

"그 말은 야수보다도 못 한 놈이니까 죽어 마땅할 것입니다."

"여러분, 잘 판단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그 말이 이렇게 했으면 하고 여러분이 원했을 것처럼, 그렇게 행하시오.

내 아버지이고 여러분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하늘의 왕의 가장 사랑받는 피조물들인 여러분 사람들, 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보내신 다음에, 당신의 아들을 보내신 여러분은 제발 -여러분의 이익을 위하여, 그리고 하느님만이 그렇게 사랑하실 수 있는 그 모양으로, 즉 경탄할 만한 구속의 일을 행하시기 위하여 내 안에 계시는 그 하느님만이 그렇게 사랑하실 수 있는 것과 같은 그런 사랑으로 내가 여러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간청하는 것입니다만- 제발 적어도 그 짐승이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여러분이 판단한 그만큼은 되시오! 그러나 이제까지 죄를 지은 사람들에게는 그래도 핑계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 핑계가 없어졌습니다. 전에는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서, 율법이 주어진 뒤로 세상 사람들이 그 율법 위에 너무나 많은 먼지를 쌓아 놓았었기 때문에 핑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하느님의 말씀을 다시 소개하려고 왔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다시 인도하려고 그들 가운데와 있는 것입니다. 나를 따르시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군중에서 늘 일어나는 웅성거리는 소리가 일어났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명령하신다."거지들을 앞으로 나오게 하여라. 그들에게는 하느님의 용서를 얻기 위하여 그들의 호의를 청하는 사람이 내놓은 많은 헌금이 있다."

누더기를 걸친 늙은이 세 사람과 소경 두 사람과 꼽추 한 사람, 그리고 어떤 과부가 빼빼 마른 아이 일곱을 데리고 나타난다.

예수께서 그들을 하나씩 주의 깊게 바라보시고, 과부와 특히 고아들에게는 미소를 보내신다. 그리고 요한에게 이런 명령을 내리기까지 하신다. "이 아이들은 거기 정원에 두어라. 내가 그 애들에게 말을 하고 싶다." 그러나 어떤 작은 늙은이가 그분 앞에 나타나자 예수께서는 준엄해지시고 눈이 타는 듯하게 된다. 그러나 당장은 아무 말씀도 안 하신다..

예수께서는 베드로를 불러 조금 전에 받은 돈주머니와 선량한 사람들 사이에서 거둔 소액의 기부금인 잔돈이 들어있는 다른 주머니를 달라고 하신다. 그리고 모두를 우물 곁에 있는 긴 걸상에 쏟아서 세시고 여섯 몫을 만드신다. 모두 은전으로만 된 대단히 큰 몫과 동전이 많고 큰돈은 몇 개만 있는 그보다 더 작은 몫이다. 그런 다음 불쌍한 병자들을 부르셔서 물으신다. "당신들은 내게 할 말이 하나도 없소?"

소경들은 말이 없고 꼽추가 말한다. "선생님을 보내신 분이 선생님을 보호하시기 바랍니다." 그뿐이다.

예수께서는 소액의 기부금을 그의 성한 손에 건네주신다.

그 남자는 말한다. "하느님께서 선생님께 갚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만 이것보다 더한 것이 있습니다. 저를 고쳐 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그렇게 해 달라고 청하지 않았었소."

"저는 실력자들이 짓밟는 불쌍한 지렁이 같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거지를 동정하시리라고 감히 바라지를 못했었습니다."

"나는 나를 부르는 온갖 불행에 관심을 가지는 연민 자체요. 나는 아무도 거절하지 않소. '나는 그저 선생님 말씀을 귀담아듣습니다'' 하고 말할 사랑과 믿음밖에는 요구하지 않소."

"아이고! 나의 주님! 저는 선생님을 믿고 사랑합니다! 그러면 저를 구해 주십시오! 선생님의 종을 고쳐 주십시오!"

예수께서는 그의 굽은 등에 손을 얹으시고, 마치 등을 쓰다듬는 것 같이 문지르시며 말씀하신다. "나는 당신이 치유되기를 원하오."

그 남자는 순간 멀쩡한 몸으로 일어서며 수없는 찬미를 한다.

예수께서는 소경들에게 잔돈을 주시고, 보내시기 전에 잠깐 기다리시다가... 가게 내버려 두신다.. 늙은이들을 부르신다. 첫째 노인에게 동냥을 주시고, 돈을 허리에 두르는 돈주머니에 넣는 것을 도와주신다. 그리고 딸의 병에 대하여 말하는 둘째 노인의 난처한 사정에 대하여는 동정을 가지고 관심을 기울이신다.

"제게는 그 딸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애는 죽어갑니다. 제 처지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이고! 선생님이 와 주시면 좋겠는데요! 그 애는 일어설 수가 없습니다. 일어서고 싶지만 그렇게 못합니다. 선생님, 주 예수님, 저희들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할아버지, 어디 사세요?"

"코라진에 삽니다. 어른이라는 별명을 가진 요나의 이사악이 있는 곳을 물으십시오. 정말 오시겠습니까? 제 불행을 잊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리고 제 딸을 고쳐 주시겠습니까?"

"내가 따님을 고쳐 줄 수 있다고 믿으실 수 있습니까?"

"아이고! 그러믄요그러면요, 믿고 말고요! 그래서 그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할아버지, 집으로 돌아가세요. 따님이 아버지에게 인사를 하려고 문지방에 나와 있을 겁니다."

"아니, 그 애가 병석에 누워서 사흘째 일어나지를 못하는데요... ! 알겠습니다. 아이고! 고맙습니다. 착하신 선생님! 선생님과 선생님을 보내신 분은 찬미받으십시오! 하느님과 그분의 메시아께 찬미드립니다!" 노인은 울면서 떠나 빨리 걸어간다. 그러나 정원에서 나가려고 할 때에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 그래도 초라한 집에 오시겠습니까? 이사악이 선생님 발에 입맞춤하고 눈물로 발을 씻어 드리고 사랑의 빵을 선생님께 드리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수님, 오세요. 동네 사람들에게 선생님 말씀을 하겠습니다."

"가겠습니다. 평안히 가시고 행복하십시오."

그다음에는 작은 셋째 노인이 앞으로 나아온다. 그 노인은 모든 사람 중에서 제일 형편없는 누더기 옷을 입은 것 같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제 큰 돈뭉치밖에 안 가지고 계신다. 그런데 큰 목소리로 이렇게 부르신다. "아주머니, 아이들하고 같이 오세요."

젊고 마른 여자는 머리를 숙이고 앞으로 나온다. 그 여자는 불쌍한 병아리들 가운데 있는 가엾은 어미닭 같다.

"아주머니 언제부터 과부가 되었어요?"

"티쉬리(Tisri)달이 되면 3년이 됩니다."

"몇 살이오."

"스물일곱 살입니다."

"그 아이들이 모두 아주머니의 아이들이오?"

"그렇습니다, 선생님. ... 그리고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 모두 다 써버렸습니다. 이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있는 저는 아무도 받아주지 않으면 어떻게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께서 당신이 만드신 벌레도 버리지 않으십니다. 부인도 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어디 사시오?"

"베싸이다에서.... 제 남편은 호수에서 죽었습니다. 어부였습니다." "이 사람"은 "이 사람" 안드레아인데, 얼굴을 붉히며 피하려고 한다.

"안드레아야. 이 여인에게 나를 보러 오라고 말하길 잘했다."

안드레아는 안심이 되어서 속삭인다. "그 사람은 제 친구였는데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폭풍우 중에 호수에서 죽었는데, 배까지도 잃었습니다."

"부인, 받으시오, 이것이 한동안은 도움이 될 것이오. 그리고는 다른 태양 같은 존재가 부인에게 나타날 것입니다. 착하게 살면서 아이들을 율법을 지키도록 가르치시오. 그러면 하느님의 도움이 없지 않을 것이오. 부인과 어린아이들에게 축복하오." 그리고는 아이들을 차례로 크나큰 연민을 가지고 쓰다듬으신다.

여인은 보물을 가슴에 꼭 껴안고 떠나간다.

"그럼 내게는요?" 남아 있는 맨 마지막 노인이 묻는다.

예수께서는 그를 바라보시며 말씀을 안 하신다..

"나는 아무것도 없습니까? 선생님은 공평하지 못합니다! 저 여자에게는 다른 사람들보다 여섯 곱절이나 주면서 내게는 아무것도 안 주다니,하긴... 하긴... 그건 여자였으니까!"

예수께서 그를 바라보시며 아무 말씀도 안 하신다..

"여러분 모두 이것이 공평한 일인지 생각해보시오! 나는 여기서 돈을 준다기에 멀리서 왔어요. 그런데 보시오. 너무 많이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한테는 아무것도 안주어요... 불쌍한 병자인 내게 말이요! 그러면서 자기를 믿으라고 하는군요!..."

"노인, 그렇게 거짓말하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죽음이 노인에게 아주 가까이 닥쳐왔는데, 노인은 거짓말을 하고 굶주리는 사람들의 돈을 훔치려고 하는군요. 빈민들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주려고 내가 받은 기부금을 왜 형제들에게서 훔쳐 가려고 합니까?"

"그렇지만 나는..."

"입다 무시오., 나처럼 아무 말하지 않고 있어야 했을 것입니다. 왜 내가 노인에게 큰 창피를 주게 하려고 합니까?"

"난 가난해요."

"천만에요. 노인은 인색한 사람이고 도둑입니다. 노인은 돈 때문에, 고리대금 때문에 살고 있어요."

"난 고리대금을 한 적이 없어요. 하느님이 아십니다."

"정말 가난에 쪼들리는 사람의 것을 훔치는 것이 고리대금이 아닙니까? 고리대금이라도 가장 잔인한 고리대금이 아닙니까? 가시오. 그리고 하느님께서 용서하시게 뉘우치시오."

"맹세하지만..."

"입다 무시오!!!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된다"라고" 했습니다. 만일 내가 노인의 백발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지 않았다면 노인의 가슴을 뒤져서 노인의 진짜 마음인 금전이 잔뜩 들어 있는 돈주머니를 찾아낼 것입니다. 가시오!"

그러나 이제는 작은 노인이 예수의 목소리의 어조를 듣고 버티어나가지 못하고 떠나간다. 군중은 그를 위협하고, 놀리고 도둑놈 취급을 한다.

"입다 무시오!, 여러분도 그 사람과 같이 하지 마시오. 저 사람은 솔직하지 않습니다. 부정직한 사람이지요. 그런데 여러분은 저 사람에게 욕을 함으로써 사랑을 저버립니다. 죄지은 형제를 욕해서는 안 됩니다.. 누구나 다 죄가 있습니다. 하느님 외에는 완전한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내가 그 노인에게 창피를 주어야 했던 것은 도둑이 되는 것이 절대로 용인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둑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되고, 특히 가난한 사람의 것을 훔쳐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괴로웠는지는 아버지만이 아십니다. 여러분도 어떤 이스라엘 사람이 가난한 사람들과 과부에게 피해를 입히려고 해서 율법을 저버리는 것을 보면 고통을 느껴야 합니다. 재물을 탐하지 마시오. 여러분의 보물이 여러분의 영혼이어야지 돈이어서는 안 됩니다.. 거짓 맹세를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말은 여러분 행위와 같이 순수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이 세상 생명은 영원하지 않고 죽음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여러분이 죽을 때에 여러분의 영이 평화로울 수 있도록, 의인으로 산 사람과 같이 평화로울 수 있도록 살아가시오. 집으로 들 돌아가시오..."

"주님,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여기 있는 제 아들은 그를 괴롭히는 마귀 때문에 말을 못 합니다."."

"그리고 여기 있는 제 동생은 더러운 짐승과 같습니다. 진창 속에서 뒹굴고 똥을 먹습니다. 이 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마귀가 그런 더러운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그분에게 애원하는 사람들 쪽으로 가셔서 팔을 들고 명령하신다. "이 사람들에게서 나가고, 하느님께 그분의 사람들을 넘겨드려라."

고함을 지르고 외치는 가운데 불쌍한 두 사람은 나았다. 그들을 데리고 왔던 여인들은 땅에 엎디어 찬미한다.

"집으로 들. 그리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시오.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자 가시오."

군중은 일어난 일들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말하면서 떠나간다. 네 제자는 선생님 둘레를 에워싼다.

"너희들은 잘 들어 두어라. 이스라엘에도 모든 죄악이 있고 마귀가 그들의 소굴을 여기에 차려놓았다. 입술을 벙어리가 되게 하고 오물을 먹으면서 짐승처럼 살게 만드는 것만이 마귀 들림이 아니다. 오히려 더 실제적으로 더 많은 마귀 들림은 정직이 돌아오지 못하게 마음의 문을 닫고, 마음을 더러운 악습의 소굴을 만드는 마귀 들림이다.. 오! 아버지!" 예수께서 괴로움에 압도되어 주저앉으신다..

"선생님, 피곤하십니까?"

"내 요한아, 피곤한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들의 마음이 상태와 행실을 고치겠다는 의지가 별로 없는 것으로 인해서 슬픈 것이다. 나는 왔다.... 그러나 사람들은... 사람들은... ! 아버지!..."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저희들 모두가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그것은 나도 안다. 그러나 너희들은 너무도 수가 적다... 구원하고자 하는 내 욕망은 몹시도 큰데!"

예수께서는 요한을 품에 안으시고 머리를 그의 머리에 대신다. 예수께서는 침울하시다. 베드로와 안드레아와 야고보는 예수의 둘레에서 사랑과 서글픔으로 그분을 쳐다보고 있다.

- 환상은 이렇게 끝난다.

 

*역주 : stade는 고대 그리스의 거리 단위, 180미터

 

25. 예수께서 밤 동안에 기도하시다

 

예수께서 할 수 있는 대로 소리를 덜 내시면서 가파르나움의 베드로의 집에서 나오시는 것이 보인다. 예수께서 베드로를 기쁘게 해 주시려고 그 집에서 밤을 지내셨음을 알 수 있다.

아직 한밤중이다. 하늘에는 별이 총총 박혔다. 호수에는 별빛이 겨우 반사될까 말까 해서,, 별빛 아래 조용히 잠들어 있는 이 호수를 분명히 볼 수는 없지만 모래톱에 왔어 찰싹찰싹하고 가벼운 소리를 내는 물소리로 짐작하게 된다.

예수께서는 문을 잠그지 않고 나가시고, 하늘과 호수와 길을 바라보신다. 잠시 생각하시다가 걸음을 옮기시는데 호수를 끼고 가지 않으시고 마을을 향하여 가신다 얼마 동안 그 방향으로 걸어가시다가 들판 쪽으로 향하신다. 들판으로 들어가서 걸으시고 깊숙이 들어가셨다. 첫 번째 나타나는 올리브 나무를 심은 언덕 쪽으로 가신다. 그 푸르고 고요한 평화 속으로 들어가시어 꿇어 엎드리시고 기도를 드리신다.

열렬한 기도이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시다가 마치 강하게 되신 것처럼 일어나시어 얼굴을 위로 쳐들고 또 기도를 하신다. 청명한 여름 새벽에서 나타나 오기 시작하는 빛으로 한층 더 고결하게 보이는 얼굴이다. 조금 전에는 어떤 정신적인 고뇌에 짓눌리시는 것처럼 긴 한숨을 쉬셨는데 지금은 미소를 머금고 기도하신다. 팔을 벌리고 기도하신다. 들어 올려지고 천사와 같은 살아있는 십자가와 같다. 그만큼 그분에게서는 우아한 기운이 발산한다. 그분은 온 들판에, 그리고 돋아나는 해와 사라지는 별들과 드러나기 시작하는 호수에 축복하시는 것 같다.

"선생님! 저희들이 얼마나 찾았는지 모릅니다! 고기를 가지고 돌아와서 문이 잠겨져 있지 않은 것을 보고 선생님이 나가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을 찾아내지 못했어요. 결국 시내로 가져가려고 바구니들을 싣고 있던 농부가 알려주었습니다. 저희들이 예수님, 예수님! 하고 부르고 있노라니까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군중에게 말씀하시는 선생님을 찾는 거요? 그분은 이 오솔길로 해서 저 쪽 야산 쪽으로 가셨소. 아마 미케아의 올리브나무 밭에 계실 거요.. 그리로 자주 가시니까요. 그분을 여러 번 보았어요.' 하고. 그 사람 말이 옳았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왜 이렇게 일찍 나오셨습니까? 왜 쉬지 않으셨어요? 아마 침대가 편하지 않았었나 봐요......"......"

"아니다, 베드로야. 침대는 아주 좋고 방도 기분 좋았다. 하지만 나는 정신을 높이 올리고 아버지와 결합하기 위하여 자주 일찍 나오는 습관이 있다. 기도는 자기를 위하여도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도 힘이 된다. 기도로는 무엇이든지 얻게 된다.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청하는 은총을 항상 주지는 않으신다. 그렇다고 이것이 하느님 쪽에서 사랑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거절이 각 사람의 운명을 가장 좋게 준비하는 계획과 일치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기도는 우리를 해치는 그 많은 것들에 저항해서 성덕의 길에서 떠나지 않게 해 주는 평화와 균형을 틀림없이 가져다준다. 베드로야, 너도 알다시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우리 정신을 흐리게 하고, 우리 마음을 어지럽게 하기가 쉽다! 그런데 우리의 생각이 흐려지고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가운데에서는 하느님께서 어떻게 당신의 말씀을 들리게 하실 수 있겠느냐?"

"그 말씀이 옳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은 기도를 할 줄 모릅니다! 저희들은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훌륭한 말들을 할 줄 모릅니다."

"너희들이 아는 것을, 너희들이 아는 대로 말하여라. 기도를 하느님의 뜻에 맞게 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 말을 따르는 감정이다."

"선생님이 기도하시는 것처럼 기도하고 싶습니다."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마. 가장 거룩한 기도를 너희에게 가르쳐 주겠다. 그러나 그 기도가 너희 입술에서 공허한 틀에 박힌 말투가 되지 않도록 나는 너희 마음 안에 미리 최소한의 성덕과 빛과 지혜를 가지고 있기를 바란다.... 이런 목적으로 너희에게 가르침들을 주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거룩한 기도를 가르쳐 주겠다. 그런데 나를 찾았다니, 내게 무슨 볼 일이 있느냐?"

"아닙니다. 그렇지만 선생님께 기대를 많이 거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요! 벌써 가파르나움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거지들과 병자들과 애통해하는 사람들, 그리고 배우기를 갈망하는 선의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선생님 계신 곳을 묻길래 '선생님을 피로하셔서 주무십니다. 갔다가 다음 안식일에 오세요'하고 말했습니다."

"아니다, 시몬아.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연민을 위한 날이 오직 하루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일주일 내내 날마다 사랑이요 빛이요 구원이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선생님이 안식일에만 말씀하셨는데요."

"그것은 내가 아직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차차 사람들이 나를 알게 되는 데 따라서 날마다 은총이 흘러나올 것이고, 은총이 있을 것이다. 잘 들어 두어라. 때가 오면 참새가 나뭇가지에 앉아서 쉬고 낟알을 먹는 시간만큼의 여유도 사람의 아들에게는 남겨지지 않아 휴식을 취하고 식사를 할 시간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선생님이 병이 드실 것입니다! 저희는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선생님의 친절로 인해서 선생님이 불행하게 되셔서는 안됩니다."

"그럼 너는 그렇게 되면 내가 불행하게 되리라고 생각하느냐? 내가? 오오! 그렇지 않다! 오히려 온 세상 사람이 모두 내게로 와서 내 말을 듣고, 자기 죄를 뉘우치고, 그들의 고통을 내 마음에 맡기고, 그 영혼과 육체의 병을 고치려고 한다면, 그래서 그들에게 말하고, 그들을 용서하고, 내 자비로운 능력을 널리 베풀고 하느라고 내가 지치게 되면, 그때에야 말로 나는 너무나 행복해서 내가 아버지 안에 있던 하늘조차도 그리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나를 찾아온 그 사람들이 어디서 온 사람들이더냐?"

"코라진, 베싸이다, 가파르나움에서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티베리아와 제르게사와 이 도시나 저 도시 사이에 흩어져 있는 작은 마을들에서까지도 수백 명이 왔습니다."

"그들에게 가서 내가 코라진과 베싸이다,, 그리고 이 도시와 저 도시 사이에 있는 마을들에게도 가겠다고 일러라."

"가파르나움에는 왜 안 가십니까?"?"

"그것은 내가 모든 사람의 것이고, 모든 사람이 나를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늙은 이사악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의 희망이 어긋나서는 안된다."

"그러면 선생님이 여기서 저희를 기다리시겠습니까?"

"아니다. 나는 갈 터이니까 너희들은 가파르나움에 있으면서 군중을 내게 보내도록 하여라. 그러면 내가 돌아오마."

"저희들만 있겠군요..." 하고 베드로가 아주 침울해진다.

"슬퍼해서는 안된다. 순종으로 인하여 네가 명랑하게 되고, 순종함으로 인해서 네가 유익한 제자가 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또 다른 사람들도 너와 더불어 너같이 되어야 한다."

베드로와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이 명랑해진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강복하시고 서로 헤어지신다.

- 환상은 이렇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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