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전광(癲狂) (내경편 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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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동의보감

15. 전광(癲狂) (내경편 신 )

by mrsoojak 2022. 2. 8.

한글 동의보감 내경편 신

한글 동의보감(東醫寶鑑)  내경편(內景篇) 신(神)

1.  신은 온몸을 주관한다[神爲一身之主] 2. 다섯 가지 맛에서 신이 생긴다[五味生神]
3.  심은 신을 간직하고 있다[心藏神] 4. 사람의 몸에 있는 신의 이름[人身神名]
5.  5장은 7가지 신을 간직한다[五藏藏七神] 6. 5장의 기[藏氣]가 끊어지면 신(神)이 겉부분에 나타난다[藏氣絶則神見於外]
7.  맥 보는 법[脈法]/신 ( 내경편 신 ) 8. 신(神)이 7정(七情)을 거느리므로 신이 상하면 병이 된다[神 統七情傷則爲病]
9.  경계증[驚悸] 10. 보통방법[常法]으로 놀라는 증[驚]을 치료한다[常法治驚]
11. 정충증 12. 건망증[健忘]
13. 가슴이 할랑거리면서 몹시 뛰는 것[心澹澹大動] 14. 전간(癲癎)/신
15. 전광(癲狂) 16. 크게 설사시켜 광증을 낫게 한다[大下愈狂]
17. 탈영증과 실정증[脫營失精證] 18. 5가지의 지를 서로 승하게 해서 치료하는 방법[五志相勝爲治]
19. 신병에 치료하지 못하는 증[神病不治證] 20. 신병(神病)에 약 쓰는 비결[神病用藥訣]
21. 신병에 두루 쓰는 약[神病通治藥餌] 22. 단방(單方)/신
23. 침뜸치료[鍼灸法]/신

 한글 동의보감(東醫寶鑑) 내경편(內景篇) 신(神) 

 

 15. 전광(癲狂) 

 

내경에는 황제가 묻기를 병으로 성내고 미치는 것이 있는데 이 병은 어떻게 하여 생기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그 병은 양에서 생기는 것이다.’ 황제가 다시 묻기를 양이 어떻게 해서 사람을 미치게 하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양기가 갑자기 끊어져서 돌지 못하기 때문에 성내기를 잘하는데 이름을 양궐(陽厥)이라고 한다.’ 황제가 또 묻기를 어떻게 치료하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음식을 먹이지 않으면 낫는다. 대체로 음식을 먹으면 음에 들어가서 양기를 도와주므로 음식을 먹이지 않으면 낫는다. 그리고 생철락을 달여 먹인다. 생철락은 기를 빨리 내린다’”고 씌어 있다.

 

또한 기뻐하는 일이 많은 것을 전()이라 하고 성내는 일이 많은 것을 광()이라고 한다. 또한 음이 양을 이기지 못하면 맥이 도는 것이 촉박하고 빠르며 겸하여 미치게 된다. 또한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고 말을 허투루 하면서 친하고 낯선 사람을 가리지 못한다. 이것은 정신이 착란된 것이다고 씌어 있다.

 

또한 황제가 묻기를 양명병(陽明病)이 심하면 옷을 벗어버리고 달아나며 높은 곳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고 혹은 음식을 여러 날 먹지 않았어도 담장을 뛰어넘고 지붕에 올라가는데 그 올라가는 곳을 보면 다 그가 보통 때에 올라갈 수 없는 곳이다. 그런데 병이 나서 도리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팔다리는 모든 양의 근본이다. 양이 성하면 팔다리가 실해지고 팔다리가 실해지면 높은 데를 잘 올라가게 된다.’ 황제가 묻기를 옷을 벗어버리고 달아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몸에 열이 심하기 때문에 옷을 벗어버리고 달아나려고만 하는 것이다.’ 황제가 묻기를 허튼 말을 하고 욕설하며 친하고 낯선 사람을 가리지 못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기백이 답하기를 양이 성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허튼 말을 하고 욕설하며 친하고 낯선 사람을 가리지 못하고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거나 음식을 먹지 않으면서 미쳐서 돌아다닌다. 또한 사기(邪氣)가 양에 들어가면 미친다’”고 씌어 있다.

 

○ 『난경에는 중양(重陽)이 되면 광()이 되고 중음(重陰)이 되면 전()이 된다. 또한 광증이 처음 생길 때에는 잘 자지 않고 늘 일어나 다니며 자기가 제일 잘난 체하고 벼슬이나 한 것처럼 거만해 하면서 마구 웃고 노래부르기를 좋아하며 함부로 돌아다닌다. 전증이 생긴 초기에는 기분이 좋지 못하고 눈을 곧추 떠보며 넘어지며 맥은 3부맥에서 음양이 다 왕성하다고 씌어 있다.

 

[] 중양(重陽) : 양이 극성한 것. 양이 몹시 왕성해진 것을 말한다. 양이 중첩된 것.

[] 중음(重陰) : 음이 극성한 것. 음이 중첩된 것.

 

전증(癲證)이란 평상시와는 다른 것이다. 사람이 바보처럼 되고 말을 함부로 한다. 광증[狂疾]이란 험하게 미친 것인데 경()하면 자기만 잘 나고 자기 말만 옳다고 하며 노래와 춤을 추기를 좋아한다. 심하면 옷을 벗고 달아나고 담장을 뛰어넘으며 또 지붕에 올라가기도 한다. 더욱 심하면 머리를 풀어 헤치고 큰소리로 외치며 물과 불을 가리지 못하고 심지어는 사람을 죽이려고 한다. 이것은 담화(痰火)가 몹시 성하기 때문이다[입문].

 

양이 허하고 음이 실하면 전증이 되고 음이 허하고 양이 실하면 광증이 된다. 또한 양이 성하면 광증이 되는데 이때에는 달아나려 하고 큰소리를 외친다. 음이 성하면 전증이 되는데 이때에는 어지러워 넘어져서 정신을 잃게 된다[백요].

 

광증은 허투루 말하고 아무 데나 달아나는 것이다. 전증은 넘어져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 ()에는 광증을 전질(癲疾)이라 하기도 하고 또 전질을 광증(狂證)이라고도 한 것은 전증과 광증이 겸해 나타나기 때문이다[강목].

 

화가 성해서 전광증이 된데는 당귀승기탕, 삼황사심탕(三黃瀉心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 황련사심탕, 우황사심탕을 쓰고 담화가 몰리고 막혀서 생긴 전광증에는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 처방은 풍문에 있다), 청심곤담환(淸心滾痰丸, 처방은 위에 있다)을 쓴다. 풍담이 심을 침범해서 생긴 전광증에는 철분산, 울금환, 통설산을 쓰며 놀란 것으로 심을 상하여 넋이 나가서 전광증이 생긴 데는 진심단. 포담환, 섭씨웅주환, 일취고를 쓴다. 정신을 과도히 써서 전광이 된데는 진사영지환, 영지화담탕, 양혈청심탕, 우거육이 좋다. 전광증으로 잠을 자지 못하는 데는 영지고(寧志膏, 처방은 꿈문에 있다), 진사산을 쓴다[제방].

 

전증은 넘어지고 정신이 착란되는데 간증이나 광증에 다 겸해 있다.

 

당귀승기탕(當歸承氣湯)

양광증(陽狂證)으로 아무 데나 달아나고 욕설하는 것을 치료한다.

당귀, 대황 각각 40g, 망초 28g, 감초 2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40g씩 생강 5, 대추 10개와 함께 물 한사발에 넣고 달여 절반이 되면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해서 먹는다. 망초와 대황은 위 속의 실열(實熱)을 내리고 당귀는 피를 보하며 감초는 속을 완화하게 한다. 생강와 대추를 넣는 것은 위경(胃經)으로 이끌고 들어가게 하자는 것이다[보명].

 

황련사심탕(黃連瀉心湯)

광증[狂疾]을 치료한다.

속썩은풀(황금) 80g, 황련, 생지황, 지모 각각 40g, 감초 20g.

위의 약들을 썰어서 한번에 20g씩 물에 달여 먹는다[맥결].

 

우황사심탕(牛黃瀉心湯)

전간과 심경에 사열이 침범하여 미쳐서 정신이 똑똑하지 못한 것을 치료한다.

대황(생것) 40g, 용뇌, 주사(수비한 것), 우황 각각 4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12g씩 생강즙을 둔 꿀물에 타 먹는다[단심].

 

구선은 일명 남극연생탕(南極延生湯)이라고 하였다.

 

철분산(鐵粉散)

전광증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벌거벗고 물불을 가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끼무릇(반하, 둥글고 흰 것), 천남성(큰 것), 철분(좋은 것), 노랑돌쩌귀, 강호리 각각 80g, 오두(크고 생것) 60g, 주사, 호박(새빨갛고 투명한 것), 백강잠 각각 40g, 백반(구운 것) 20g, 전갈 50, 금박 30.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16g씩 생강 160g으로 낸 즙에 타먹는다. 만약 몹시 매우면 더운물을 조금 타서 쓴다[득효].

 

○ 『본사방에는 철분은 담을 삭이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동시에 간의 사기를 억제하는데 특별한 효능이 있다. 만약 성을 몹시 내어 간의 사기가 매우 성한 데는 철분이라야 억제할 수 있다고 씌어 있다. 내경에는 양궐(陽厥)이 되어 성내고 미친 것을 생철락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고 씌어 있다.

[] 양궐(陽厥) : 열이 심하면서 팔다리가 싸늘해지는 것. 열궐과 같다. 양증이 극도에 달해서 음증처럼 나타난다.

 

울금환(鬱金丸)

전광이 오랫동안 낫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이 병의 원인은 놀라고 근심해서 생기는데 담연(痰涎)이 심규(心竅)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울금 280g, 명반 1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묽은 풀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알씩 끓인 물로 먹는다. 처음 먹으면 가슴에 막힌 것이 없어지고 정신이 시원해지며 오랫동안 먹으면 낫는다. 담을 아주 잘 삭힌다[득효].

 

통설산(通泄散)

갑자기 전광증이 생겨서 멎지 않거나 풍담이 갑자기 생겨서 기운이 막혀 정신을 잃고 넘어지는 것을 치료한다.

참외꼭지(과체, 가루를 낸 것) 12g, 경분1g.

위의 약들을 물 반홉에 고루 타서 떠넣으면 한참 있다가 담연이 절로 나온다. 만약 나오지 않으면 사탕 한 덩어리를 입에 넣으면 목으로 넘어가 담연이 곧 나온다[단심].

 

○ 『경험방에는 강절(江浙) 지방의 어떤 부인이 갑자기 전광증이 생겨서 멎지 않았는데 의사들은 이 병은 놀라고 근심을 몹시 한 탓으로 담기(痰氣)가 치밀어서 심포락(心包絡)을 침범한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그 근본을 쳐야 한다고 하면서 좋은 참외꼭지(과체) 20g을 가루를 내어 한번에 4g씩 깨끗한 물에 타먹였더니 바로 몹시 토했다. 토하고 나서 깊이 잠들었는데 이때 절대로 놀라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후부터는 앓지 않았다. 이 약은 득효방의 고정향산과 같다고 씌어 있다.

 

진심단(鎭心丹)

광증과 전증으로 정신이 착란된 것을 치료한다.

주사(수비한 것), 백반(구운 것) 각각 같은 양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물로 반죽한 다음 가시연밥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1알씩 인삼을 달인 물에 타먹는다[삼인].

 

섭씨웅주환(葉氏雄朱丸)

놀라고 근심을 지나치게 하여 정신을 잃었거나 사색을 지나치게 하여 담연이 쌓여서 심포락에 머물러 있어 미친 소리를 하면서 달아나는 것을 치료한다.

덩이진 주사 6g, 노랑돌쩌귀 4g, 석웅황(웅황) 6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돼지염통피로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겉에 따로 간 주사를 입힌다. 한번에 3알씩 인삼과 석창포를 달인 물로 먹인다. 이 약을 먹으면 정신을 안정시키고 심기를 보한다[간이].

 

일취고(一醉膏)

심병으로 전광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좋은 술 2사발, 참기름 160g.

위의 약들을 고루 타서 버드나무가지 20개로 젓되 한 가지로 100-200번을 젓고 또 다른 가지로 저어서 기름과 술이 잘 섞여서 고약처럼 된 것을 졸여 10분의 7쯤 되었을 때 억지로 입에 떠넣어 먹이고 깊이 잠들게 한다. 그 후 토하거나 토하지 않기도 하는데 깨어나면 곧 낫는다[득효].

 

진사영지환(辰砂寧志丸)

정신을 지나치게 써서 심혈을 상한 탓으로 경계증, 정충증이 나고 꿈자리가 편안치 않으며 누가 자기를 잡으러 오는 것같고 점차 심병이 심해져서 전광증이 생긴 것을 치료한다.

주사 80g(좋은 술 2되에 달여 2잔이 되면 주사를 꺼낸다),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석창포,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유향(구운 것), 당귀(술로 씻은 것), 백복신, 흰솔풍령(백복령) 각각 28g, 인삼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돼지염통 1개를 풀지게 간 데다 섞는다. 여기에 주사를 넣고 달인 술로 반죽한 다음 녹두알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60-70알씩 대추를 달인 물로 잠잘 무렵에 먹는다[회춘].

 

영지화담탕(寧志化痰湯)

전광증이 처음 생긴 것을 치료한다.

천남성(소열에 넣고 법제한 것), 끼무릇(반하), 귤껍질(陳皮), 솔풍령(복령), 황련(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천마, 인삼,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석창포 각각 4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을 넣어 물에 달여 먹고 다시 양혈창심탕을 먹어 보양한다[의감].

 

양혈청심탕(養血淸心湯)

당귀, 생지황 각각 6g, 인삼, 흰삽주(백출), 복신, 원지(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메대추씨(산조인, 닦은 것), 궁궁이(천궁) 각각 4g, 감초 2g.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의감].

 

우거육(牛車肉)

전광증으로 정신이 착란된 것을 치료한다.

자하거(깨끗이 씻은 것)를 푹 삶아서 삶은 소의 위와 같이 잘게 썰어서 잘 섞은 다음 마음대로 먹으면 매우 좋다[입문].

 

진사산(辰砂散)

여러 가지 전광증으로 미친소리를 하고 마구 달아나며 정신이 없고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주사(반드시 좋고 투명한 것) 40g,메대추씨(산조인, 약간 닦은 것), 유향(광채가 나는 것) 각각 20g.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낸다. 먼저 환자가 술을 얼마나 마실 수 있는가를 알아본 다음 환자를 조용한 방에 앉히고 가루를 낸 약을 한번에 먹게 만들어 데운 술 한잔에 타서 푹 취하게 먹인다. 이때 반드시 토하지 않게 해야 한다. 만약 술을 잘 마시지 못하면 양에 따라 취할 정도로 먹인다. 약을 다 먹었으면 편안히 잠자리에 누워 자게 한다. 병이 경하면 한나절이나 하루동안 자게 한다. 병이 심하면 2-3일까지 깊이 자게 한다. 한편 옆사람이 조용히 간호해 준다. 불러 깨우지도 말고 놀라게 하거나 다쳐서 깨어나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 절로 깨어나게 하면 정신이 안정되어진다. 만일 놀라서 깨어나게 하면 다시 치료하지 못한다[강목].

 

어떤 중이 갑자기 전질을 앓으면서 자지 못했다. 온갖 약을 써도 잘 듣지 않았다. 손조가 오늘밤 잠을 자면 내일 모레는 낫는다. 그런데 짠 것이 있으면 중에게 주어 마음대로 먹게 하고 목이 말라하거든 곧 와서 말하라고 하였다. 밤이 되어 중이 과연 목이 말라했다. 손씨가 데운 술을 소뿔로 만든 잔으로 하나에다 약을 타서 한꺼번에 먹게 하고 얼마 있다가 다시 술을 찾으니 또 반 잔을 주었다. 그 중이 이틀만에 깨어났는데 정신이 똑똑했다. 사람들이 그 사유를 물으니 손씨가 말하기를 세상사람이 정신을 안정시킬 줄만 알지만 정신을 잃고 잠들게 할 줄은 모른다고 하였다. 이것이 영원방(靈苑方)에 있는 진사산(辰砂散)인데 사람들이 잘 쓰지 않고 있는 것이다[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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